[도정질문] 현길호 정치입문부터 정당선택 질문에 원 "당분간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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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길호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했다.

제주도의회는 16일 오전 10시 제366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첫날 도정질문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지사의 당적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원 지사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부터 물었다.

원 지사는 "IMF 이후 2000년 당시 공직(검찰)에 있을 때  국가 운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에 현 의원은 "당시 정당 선택이 한나라당이었다. 학생운동을 했던 원 지사께서 맞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 역시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독재 때문에 문제가 많았지만 경제성장이나 안보면에서 성취도 많이 이뤘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 우리 사회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보수와 진보 양 날개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대다수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수로 개혁해야 한다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당시 한나라당을 선택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 의원이 "그런 책임을 한나라당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상처투성이었고, 아직도 미완이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할 것이다.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차기 정당을 선택하더라도 그런 점을 고려할 것이냐"고 되묻자, 원 지사는 "아직 무소속이다. 탄핵이라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여기(무소속)까지 오게 됐다"며 "서로 증오와 배척으로 자기만 정당하다는 도덕적 우월주의, 이념적인 폐쇄주의로 국민들로부터 거대 양당이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현재의 정당정치의 진영을 뛰어넘고, 새로운 미래에 국민 다수의 마음을 모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는 도전을 하고 있다"며 "(무소속은) 하늘과 도민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당분간 정당선택 없이 제3지대에 머물러 있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현 의원은 "지사께서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현재도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느냐"며 "최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의했다.

원 지사는 "덕담 수준"이라고 일축한 후 "무소속까지 왔는데 저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어느 쪽이 유리하고, 편안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무소속)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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