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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불이(心身不二)의 홍채진단 사상의학

2018년 11월 26일(월) 10:16
김준기 미술평론가 news@jejusori.net
[BOOK世通, 제주 읽기] (114) 박성일,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 천년의상상,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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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 천년의상상, 2012. 출처=알라딘.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우리는 살아가면서 곳곳에서 삶을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을 만난다. 5년 동안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했던 대전에서 필자는 인생의 멘토로 손에 꼽을만한 르네상스맨을 만났다. 그는 ‘백북스’라는 독서클럽을 이끌고 있고, ‘(사)대전시립미술관후원회’ 회장을 지냈으며, ‘과학예술포럼’을 꾸려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는 한의사/한의학자 박성일이다. 그는 몸을 치료하는 한의사면서 임상을 토대로 몸과 마음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는 한의학자이다. 유럽의 진단의학인 홍채학을 한의학과 결합한 ‘홍채진단 사상체질 한의학을 정립한 그는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인간학 연구자이다.

박성일은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며 한의학을 한 단계 진일보하게 했다. 그는 20여년동안 환자를 진료하며 축적한 방대한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사상의학을 보다 정교하게 체계화했다. 환자의 검은 눈동자를 사진 찍어서 확대해 보면 거기에는 엄청난 신체 정보가 나타나는데, 이를 통하여 신경계와 혈관계, 오장육부 등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홍채진단의 데이터를 토대로 체질의학을 연구한 그는 현대인의 질병 치료와 인간 신체에 관한 예측 가능성을 비약적 수준으로 높여 놓았다. 홍채는 인간의 신체 가운데 유일하게 신체정보를 시각적으로 노출하는 기관이다. 그는 홍채에 나타난 신체정보를 해독하고 이를 토대로 인간의 신체에 담겨진 정확한 정보를 분류하여 정리하여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의 길을 열었다. 이것이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의 요점이자 인간학자 박성일의 핵심이다. 

박성일은 한의학 박사로서 세계응용홍채학회에 참가하며 홍채학 연구를 시작했으며(1997년), 대한홍채의학회를 설립한 후(1998년), 지금까지 한국의 홍채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한의학과 홍채학의 접목을 시도한 그는 〈사상의학의 뇌 과학적 해석과 RSIA(Response, Stimulus, Intelligence, Awareness) 홍채유전체질분류를 통한 정신치료〉(2009)와 같은 논문을 발표하며 한의학의 새 길을 열었다. 홍채진단학은 인간의 체질을 R, S, I, A 등 네 체질로 나누는데, 이는 이제마의 ‘소양인-태음인-소음인-태양인’ 등의 사상체질과 겹친다. 박성일은 인간의 심체와 정신을 하나로 꿰뚫어보고자 했던 이제마의 위업을 현대과학과 접목하여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는 이제마의 후예로서 스승의 학문적 업적을 이렇게 평가한다. 

1894년에 이제마가 저술한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유전학과 뇌과학적 관점을 선험적으로 담고 있는 최초의 한의학서이다.

사상의학은 ‘열-습-조-한(熱-濕-燥-寒)’의 네 가지로 인간의 신체 유형을 나누고, 이에 따라 ‘소양인-태음인-소음인-태양인’ 등으로 체질을 분류한다. 박성일 이론의 출발은 이러한 사상 체질이 단계별로 이동/진화한다는 데 있다. 신체의 균형이나 나이에 따라 체질이 변화할 수 있고, 그에 맞게 인간 심리 또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체질에 따라 기질적으로 ‘충동성-우울성-불안성-분열성’ 등의 성정을 가진다. 이는 곧 인간의 네 가지 심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많고 적음(多少)으로 나타나는데, 체질에 따라 ’의다지소-예다인소-지다의소-인다예소‘ 등으로 차이를 보인다. 박성일의 체질진화론과 체질이동론은 인간의 몸이 만들어낸 마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의 치료와 예방은 물론 체질과 기질을 잘 살펴 사람마다 다른 삶의 방식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에 다다른다. 

박성일 이론의 핵심은 ‘심신불이(心身不二)의 홍채진단 사상체질 한의학’이다. 이 책은 홍채진단 체질의학을 학문과 임상의 순서로 풀어낸다. 홍채는 눈 속에 들어있는 건강 지도이다. ‘홍채를 보면 체질이 보이고, 체질을 알면 치료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체질의학은 현대인의 질병, 선진국병이라고 불이는 것들에 대한 대답이다. 동아시아의 체질의학과 유럽의 유전학을 아우르는 홍채진단 한의학은 과학의 눈으로 본 체질의학이다. 홍채진단은 신체의 곳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내 몸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내 몸의 약점을 파악한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보를 얻는 것이므로 예방의학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현장의 한의사답게 이 책의 마무리는 홍채진단과 침으로 기적을 일궈낸 임상 사례들이다. 

필자에게는 한의사/한의학자 박성일과 함께 할 중요한 연구과제가 하나 있다. (가칭)<홍채진단을 통한 예술가의 체질 분류와 예술작품의 상관관계 연구>가 그것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예술가들의 홍채 진단 데이터를 축적해왔고, 부분적으로 예술가의 체질과 그들의 작품 유형에 관한 대략의 흐름을 파악했다. 한의학과 예술학을 접목한 이 연구를 구상한 이유는 그동안 형태분석이나 정신분석에 의존했던 예술심리학에 새로운 단초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예술작품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그 예술작품을 창작한 예술가의 삶과 긴밀하게 연관을 가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술(작품) 연구는 주로 창작 주체인 예술가의 행위 과정과 그 결과, 즉 예술가의 삶 자체를 토대로 해서 작품 분석과 해석으로 연결한다. 따라서 예술 작품의 이해는 예술가에 대한 인간 이해를 전제로 한다.

문제는 행위자 주체인 예술가의 정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 그동안의 예술심리학 연구는 작품으로부터 예술가의 심리를 역추적하거나 정신분석학적 가설에 의존해서 논리를 전개해왔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이 밝혀내는 정신 메커니즘은 점차 비과학적인 정신 연구의 허구를 갈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예술심리학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적인 연구방법론의 설정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그것은 홍채진단에 따른 예술가 신체/정신의 이해와 이에 기반한 작품 분석이 혁신적인 예술학 연구 토대를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이 필요한 이유이며, 르네상스맨 한의사/한의학자 박성일과 예술학 연구자인 필자의 만남을 지속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박성일의 임상과 연구는 한의학 혁명으로 평가받을 만큼 찬란하다. 신체화 한 마음(Embodied mind)의 실체를 향한 그의 분투는 탈전통과 식민화, 서구화=근대화의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를 마주한 지식인의 투쟁이다. 그것은 사상체질이나 침술 등의 한의술/학을 서양 의술/학에 비해 열등한 비과학적인 전통으로 치부하는 식민화와 서구화의 배리를 극복하기 위한 신독립운동이다. 그의 관심사는 한의술/학의 영역을 넘어 몸과 마음에 관한 모든 것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예술 분야와의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려는 그의 생각은 수년간의 예술가 홍채진단 데이터 수집량으로 봐서 머지않아 성과를 낼 것이다. 그것은 예술학 연구와 기획, 비평을 하고 있는 필자가 미지의 타 영역, 홍채진단 사상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 분야와 접목하려는 꿈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다.  

▷ 김준기
미술평론가.
홍익대학교 예술학 석사, 미술학 박사.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기획 팀장,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제주도립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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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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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 2018-11-28 11:05:57    
훌륭한 분이 싶니다ᆢ 홍채학이 발전 하길 바람니다
17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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