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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13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에버다임사의 70m 굴절사다리차. 도내 최대 높이 장비로 제주칼호텔 크기와 맞먹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내 11층 이상 고층건물 191곳 ‘수두룩’...전국 4번째 70m 초대형 굴절사다리 투입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고층건물에 대비해 제주도가 국내 최대 높이의 굴절사다리차를 도입했다. 배치 장소는 도심지 한복판인 노형119센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조달청을 통해 13억원짜리 굴절사다리 소방차를 매입하고 12일 오전 11시 소방교육대에서 시연을 하기로 했다.

도입된 차량은 사다리 최대 높이가 7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70m 굴절사다리를 보유한 소방본부는 서울(2대)과 경기(2대), 부산(1대), 세종(1대) 등 전국에서 4곳뿐이다.

현재 도내 최고 높이 53m짜리 고가사다리차는 16층까지만 진입이 가능해 72m의 칼호텔은 물론 20층에 육박하는 노형‧연동지역 빌딩 안전사고에 대응하기는 미흡했다.

신형 장비는 사다리 끝에 설치된 케이지가 최대 350kg까지 버틸 수 있어 인명구조 활동도 가능하다. 방수포도 있어 지상에서 리모컨으로 이용해 100m 이상 높이까지 물을 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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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를 기준으로 11층 이상 고층건물은 주상복합이 74곳, 공동주택 52곳, 숙박시설 37곳, 업무용시설 27곳, 교육시설 1곳 등 모두 191곳에 이른다.

기존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89.5m의 롯데시티호텔이다. 최근 노형오거리에 169m 높이로 건설중인 드림타워의 골조가 100m 넘어서면서 도내 최고층은 하늘과 더 가까워졌다

제주시내는 건축물 제한 높이가 55m여서 20층 이상 공동주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방안전본부는 사다리차 도입으로 주거용 모든 시설물에 대한 구조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풍력발전기 화재에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대형 차량 진입이 힘들고 안전상 접근이 어려워 일부 시설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 

현재 도내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구좌읍과 성산읍 등 20곳, 119개에 이른다. 이중 5MW급 풍력발전기는 타워 높이만 100m에 달한다. 회전날개(블레이드)까지 더하면 최대 170m다.

제주도소방본부는 “초대형 건물과 풍력발전기 등 고층 시설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70m 굴절사다리차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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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13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에버다임사의 70m 굴절사다리차. 도내 최대 높이 장비로 제주칼호텔 크기와 맞먹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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