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풍습 속 숨겨진 금융상식] (7) 제주 고유의 결혼 풍습 : 겹부조

이번 글에서는 제주의 결혼 풍습 중 ‘겹부조’ 문화를 다뤄본다. 겹부조란 하객이 결혼식의 당사자인 신랑, 신부에게만 축의금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친분이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동시에 축의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신부와 신부의 어머니, 그리고 같은 학교 선배인 신부의 언니에게 동일하게 부조를 하는 셈이다.

단순히 생각해도 동시에 여러 명에게 부조금을 전달하려면 금전적 부담이 커서, 최근에는 생활개선 캠페인이라는 명목으로 점차 사라진다고 한다. 다만, 제주 토박이 분들의 경우에는 아직 겹부조를 주고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겹부조를 한번 받은 사람은 반대로 부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가능한 범위에서는 겹부조를 해야 할 것이니 말이다.

이러한 풍습이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아무래도 집안의 큰일을 치르기 위해 온 동네가 3일전부터 돼지를 잡고 하객 맞을 준비를 하며 축하해 주는 행사인 만큼, 친분이 있는 사람이면 금액에 상관없이 당사자 간에라도 부조를 하는 것이 정착됐을 것이다. 게다가 집집마다 어려운 살림을 잘 아는 터이니, 상부상조의 문화가 더욱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물을 길어다 주는 우물이 멀면 물 부조도 있었고, 쌀을 담는 구덕에 쌀을 채워주는 쌀 부조도 있었다고 하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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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제주 결혼식 밥상 모습. 출처=제주학아카이브, 서재철.

2.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투자 상품들

(1) 리자드 조건부 주가지수연계증권

먼저 소개할 것은 ‘리자드 조건부 주가지수연계증권‘이라는 상품이다. 원래 주가지수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 이하 ELS)란,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주가지수 선물옵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정의 조건을 충족하면 미리 정해둔 수익을 지급하고 상환하는 구조화 상품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2인덱스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 만기 3년에 매 6개월마다 코스피 200지수(한국의 대표 주가지수)와 HSCEI(홍콩의 대표 주가지수)를 관찰해 조건이 충족되면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고 상환된다. 수익이 지급되는 지수 조건을 베리어(barrier)라고 하는데, 베리어가 85-85-80-80-75-65이라면 관찰지수들이 6개월 뒤에 기초 시점의 85% 수준보다 이상에 있으면 쿠폰(3.5%~4.5%)을 지급하고, 85% 수준 미만에 있으면 다음 회차(12개월)로 이연된다. 

베리어가 12개월 회차에는 85%, 18개월 차·24개월 차에는 80%, 30개월 차에는 75%, 마지막 36개월 차에는 65%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스텝다운형 ELS’라고 부른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만기(3년) 이전에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주가가 하락하는 시장에서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손실이 났겠지만, ELS에 투자했다면 수익을 내고 상환되는 구조이다.
 
그런데 신혼부부가 겹부조를 받는 것처럼, 최근 ELS시장에 수익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하는 ‘리자드 조건부 ELS’가 출시됐다. 도마뱀(Lizard)이 위급한 상황에 꼬리를 스스로 자르고 도망가듯이, 만약 6개월 경과 시점에 주가 지수가 베리어(85%) 미만으로 내려와 있는 경우라도 리자드 조건(예: 75% 베리어) 이상에만 있으면 쿠폰(수익금)을 받고 상환하는 구조다. 

(2) 시세 차익과 정기적 현금성 수익(인컴)을 동시에 받는 투자방안 : 배당주, 채권

보통 주식 투자를 하면 실시간으로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의 경우, 시세 차익 외에 배당수익까지 수령하면, 초과 수익을 얻어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배당 수익이 있는 경우 매일 주가 변동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 상승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최근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쉽을 도입하면서 기업들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려는 추세다.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은 보통주와 동일한, 우선주의 경우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기 때문에 높은 배당률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의 2018년 12월 28일 종가는 3만8700원이었는데, 2017년 배당금인 주당 850원과 비교하면 배당률이 2.20% 수준인 반면, 동일자 삼성전자 우선주 종가는 3만1750원이었으므로 우선주의 배당률은 2.68% 수준이 된다. 물론 배당 성향이 높아지는 기조를 반영하듯이 2018년 연간 배당금은 2017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배당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 방안은 고려해 볼만 하다.

(3) 시세차익과 정기적 인컴을 동시에 받는 투자방안 :  채권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시는 투자자라면, 채권 투자도 검토해 볼 만 하다. 채권 발행 기업은 주로 3개월 또는 반기별로 표면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시세 차익까지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투자 방안이 된다. 물론 채권 투자 시 초기 투자 단위도 상당하고, 수익 구조상 발행 기업의 신용 등급과 시장 금리의 변동 등 밀접한 변수를 이해해야 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요한다.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한 투자 자산 중에는 ‘전환사채’라는 것이 있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이하 CB)란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식 전환 이전에는 사채로서의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이후에는 주식으로서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이다. 조건에 맞으면 전환 가능한 권리이기에 혹여 주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으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 경우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시세 차익과 이자 수익만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제주 결혼식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겹부조 문화. 타 지역에서 온 축하객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하고 결혼 비용이 가중되는 면이 있어 다소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다만,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안 대소사를 위해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상부상조의 정신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 해본다.

손권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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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내 제주인터내셔널PB센터를 이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이다. 미 일리노이대학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기업인 아이비엠에서 기술영업대표와 컨설턴트를 지냈다. KEB하나은행 입행 후 거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문업무를 수행했고, 부자들의 투자방법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업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업무는 금융자산 관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재무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가업승계와 증여를 통해 절세전략을 세우는 등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부터 세계배낭여행과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본 여행가이며, 2001년 가을 이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사진기 하나를 달랑 메고 계절마다 제주를 찾았던 제주 애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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