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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을 바꿔라" 생각 키우는 IB교육 성공하려면?

2019년 01월 09일(수) 09:00
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
[IB교육, 혁신인가 실험인가] ③ 기대효과와 과제...학교 현장 총체적인 변화 따라야 

평가의 혁신을 골자로 하는 IB교육 도입을 두고 제주 교육계가 연일 뜨겁다. 국내 교육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시도라며 날선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지역교육청 차원에서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례적인 일. 성패를 떠나 IB교육 도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주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소리>는 기해년 신년을 맞아 제주도교육청이 역점 추진중인 IB교육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둘러싼 우려와 과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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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많지만, 국제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교육이 지닌 장점과 기대효과도 분명하다. IB교육의 궁극적인 기대효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있다.

주입식 정답찾기 평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생각을 꺼내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흥미로운 예시가 있다. 

'동학혁명이 일본의 조선병합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가'
'전쟁이 끝난 후에 평화 비용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전쟁이 발발하는데 외세의 관여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

해당 문항은 IB교육의 사회 과목 중 심화 과목으로 역사를 선택했을 때 출제되는 시험 문제다. 아시아권 역사 외에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역사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역사 공부라 하더라도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끔 유도하는 것이 IB교육의 핵심이다.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국제학교나 이웃나라인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IB교육을 도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를 대한민국 공교육에 무상으로 도입할 경우 경제격차에 의한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공정·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은 부차적인 기대효과다.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IB교육 인증의 열쇠다.

IB교육을 도입하려면 단순 시험만이 아닌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행정, 학교 시설 등 총체적인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기존의 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IB지정학교(IB World School)로 인증받기는 어렵다.

IB교육에서 교사들의 가장 주된 업무는 학생들의 과제에 대한 피드백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줄지 설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한 학교에서 1년에 1만건 가까이 되는 공문을 소화해야 하는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IB지정학교 인증은 불가능에 가깝다.

IB학교는 그만큼 교장의 역할도 커진다. 행정적인 업무의 책임이 교장에게 부여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학교는 평교사가 부장,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는 행정조직 성격이 강한 반면, 서구의 교육체제에서는 교장이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맡곤 한다.

이석문 교육감이 그동안 공적인 자리에서 '행정 지원 혁신과 학교 리더십 혁신을 추진하겠다', '새로운 방식의 학교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내 학교로는 유일하게 IB교육을 도입한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역시 초기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구성원인 법인,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많은 부담을 안겼고, 인증을 받기까지 2년이라는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개별 학교가 IB교육 인증을 받기는 상당히 어렵다. 지역교육청 차원에서도 결코 만만한 시도가 아니다. 그만큼 IB교육의 한글화는 첫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그 자체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시도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의 입장에서 한국은 매우 작은 시장이다. IBO가 비영리교육재단이긴 하지만, 한글화 작업이 이뤄지더라도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뚫고 제주도교육청은 IBO와 IB교육 한글화 작업의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IB교육의 한글화가 이뤄지면, 이후 대한민국의 어느 학교든 인증 과정을 거치면 기존의 언어장벽을 넘어 IB교육을 도입할 수 있다.

IB교육이 도입될 경우 현실적인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IBO와 큰 틀에서 IB교육의 공교육 도입이 가능하도록 밑바탕을 다져 놓아야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각 과목 교육연구회 등도 학교에서 실행 가능한 교육방식을 연구하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또 지속 가능한 교육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IB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원과 교육 수요자를 육성 관리해야 한다. IBO는 IB학교의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B가 한글화되면 공식 연수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이 필요하고, 각 교과별 평가 기준 및 채점 결과에 대한 워크숍 역시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제주시교육청의 의뢰로 IB교육 관련 위탁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서울시교육청, 충남교육청으로부터도 연구 용역을 의뢰받아 수행중인 교육과혁신연구소의 이혜정 소장은 "IB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피상적인 단면만을 보고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IB에 대해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알리고 적극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IB본부와 아직 협약서 체결 전인 상황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귀족교육이다, 돈이 많이 든다, 일부 학생에 대한 특혜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이 자꾸 나오니까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학교에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사는 것 같은데, 교육당국으로서는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아이들만이 아닌 공교육에서 활용되고 있는 점 등을 실제 사례를 들며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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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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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2019-01-10 04:54:45    
사이코상
3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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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19-01-09 23:37:31    
교육감이 밀어붙이고 싶지만 본인도 잘 몰라서 못 밀어붙이는 느낌이 드는데...
정확한 개념이해와 실체가 없이 치적 쌓기를 위해 이름만 걸어놓을거면 그 많은 예산을 낭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 다니는 아라초등학교 한학년에 열 몇반이 되고 도서관이 미어터져도 필요없다고 학교 하나를 더 안 만들고 예산 없다고 투자도 안 해주고있다던데.
지금 아이들 교육받는 환경이 중요하지 이런 뜬구름잡는 치적쌓기가 중요한가요?
1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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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2019-01-09 12:28:37    
IB는 귀족교육이 아닙니다.아이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입니다.
22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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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9-01-09 12:12:02    
교사로서 몇 자 적습니다. 현직 교사들에게 IB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IB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면, 대부분 부정적으로 이야기해요. 왜냐면 윗선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서입니다.
IB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먼저 주고 공론화를 거쳐야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구성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IB를 도입할 것인가 또는 를 왜 도입해야 하는가 등 중립성이 전혀 없는, 한쪽에 치우친 정보와 용역 결과 뿐입니다. 그러니 IB를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싫어할 수밖에요. 첫단추를 잘못 끼웠어요.
IB가 좋은 교육과정이라는 것엔 일부 동의하지만, 그 과정이 불편하여 반대합니다.
1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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