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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중 선생의 최근 저서 《조용한 도전과 변용의 세월》(왼쪽), 《고전으로 읽는 생활 속의 논어》. ⓒ제주의소리

회고집 《조용한 도전과...》, 논어 해석집 《고전으로 읽는...》 발간

50년에 가까운 세월을 교육과 글에 매진해온 고성중 선생이 회고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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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중 선생.
《조용한 도전과 변용의 세월》(비움과 채움)은 193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출생부터 1999년 제주아라중학교 교장 퇴임 이후 현재까지 80년 넘는 세월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해방, 4.3사건, 6.25전쟁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자신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 순간부터, 재일이바라기한국교육원 원장으로 일본과 맺은 인연 등 삶의 주요 순간을 꼼꼼히 정리했다.

그 중에서 한 동안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일본을 고향처럼 느꼈지만, 자신이 기댈 곳은 결국 제주라는 독백이 인상깊다.

그동안 그리워하며 동경하던 일본이 내 고향이 아님을 절감하면서 이제는 내 뼈가 굵어지게 한 곳, 그리고 내 인생의 가지가지 시련을 겪었던 제주가 내 고향임을 깨닫고 서둘러 귀향하려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서울로의 복귀 사령이 나로 하여금 객지생활을 연장하게 했다. 세상 모든 일을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사람, 평생을 고향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 《조용한 도전과 변용의 세월》 가운데

책 중반까지 흥미진진한 경험들을 풀어낸다면, 말미는 백내장 수술에 따른 유감, 은퇴 후 매진하는 블로그 운영, 삶에 대한 깊은 성찰 등 황혼의 시기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차분히 정리한다.

최명숙 교장, 강재언 교수, 신용준 학장, 김정협 교장, 최양호 교장, 변영종 학장, 신재경 교수 등 은인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도 실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나는 이름 있는 정치가이거나 고관대작이 되어서 나라를 흔드는 자리에 있지도 못하였고, 거부가 되어서 많은 어려운 사람을 돕지도 못하였다. 예술적인 재주가 있어서 뛰어난 예술작품을 창작하거나 만인을 흥겹게 해주는 유명 연예인도 아니”라며 “오로지 교육자로서, 내가 놓인 상황에서 조용히 도전하고 바람직한 변용을 이룸으로써 만족하며, 농부처럼 소박한 소망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는 데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여기까지 왔다”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한편, 저자는 평소 공부해오던 ‘논어’의 구절을 해석·정리한 《고전으로 읽는 생활 속의 논어》(도서출판 지식공감)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발간했다. ▲천명 ▲인간 ▲가정과 사회 ▲교제와 언어 ▲도와 덕 ▲학문 ▲교육 ▲수양 ▲처세 ▲정치까지 열 가지 주제에 대한 논어의 명언을 실었다.

저자는 주요 저작물로 《사서의 명언》, 《오경의 명언》, 《도가의 명언》과 수필집 《숲은 새들을 날아오게 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라》, 《내일은 쾌청하다》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물도 《재일제주도 사람의 타향살이》 등이 펴냈다.

1999년 《월간문예사조》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현재 블로그 ‘온고창신( http://blog.daum.net/naganchun )’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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