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풍습 속 숨겨진 금융상식] (4) 분산투자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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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의 작업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바람 한 자락에 심히 출렁이기도 하고, 중산간에 온 빗물이 몇 시간이면 연안으로 흘러들어와 담수비중이 높아 생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어장오염 문제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지만, 과도한 어획으로 어장 황폐화를 걱정하는 입장도 부각되는 반면, ‘어장휴식년제’와 ‘1인당 어획 쿼터제’ 등 마을어장 자율관리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내용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중 무역관세 부과로 시작된 갈등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여기에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신흥국으로부터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순유출되는 양상을 보여 주가 급락을 가져왔다. 이러한 주가 하락폭은 예상을 뛰어넘어 투자자들의 수익률 하락을 초래했다.  

수익과 위험은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고통이 없으면 얻을 것이 없다는 뜻인데, 투자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원칙과 일맥상통하다. 

그래서 보유 자산을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전략, 포트폴리오(portfolio)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에 큰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주식이 있다면,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은 가격변동도 (주식에 비해) 크지 않고 주기적인 표면이자를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큰 자금을 운용하여 목표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실현해야하는 연기금에게 있어서 포트폴리오 전략은 필수이다. 한 예로 651조원의 국민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의 2018년 8월 기준 자산배분 현황을 살펴보자. 주식에 38.0%, 채권에 51.3%를 투자하고 있으며 대체투자에 10.7%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을 30.1%로 가져가면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보유해 위험대비 수익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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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기금 투자 현황. 출처=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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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따라서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에 나눠 투자하고,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에 나눠 투자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이 나오는 부동산펀드와 같은 대안투자상품(Alternative Investment Product)과 다양한 형태로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여주는 구조화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특히 높은 위험,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상품에 전체 자산을 몰아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각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낮게 구성을 할수록 더욱 안정적인 배분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위해 낮은 위험, 낮은 수익률을 노리는 상품이 있다면 일정한 비율만큼 배분·투자해 투자자산 전체의 안정적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언제든지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도 마련해 둬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월 생활비의 3~6배 정도의 자금은 현금이나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예금이나 MMF의 형태로 보유하라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 나아가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과 만기가 긴 장기 상품을 적절히 나눠야 바람직하다. 만기가 긴 장기상품은 수익률이 높지만 만기 이전에 해지하면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손권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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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내 제주인터내셔널PB센터를 이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이다. 미 일리노이대학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기업인 아이비엠에서 기술영업대표와 컨설턴트를 지냈다. KEB하나은행 입행 후 거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문업무를 수행했고, 부자들의 투자방법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업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업무는 금융자산 관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재무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가업승계와 증여를 통해 절세전략을 세우는 등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부터 세계배낭여행과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본 여행가이며, 2001년 가을 이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사진기 하나를 달랑 메고 계절마다 제주를 찾았던 제주 애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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