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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제주시 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오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제주의소리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 "학교코드입력 오류 추정...심려끼쳐 송구"

제주시교육지원청이 '2019학년도 제주시 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배정' 과정의 오류로 인해 전면 재배정을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단순 실수로 인한 재배정 결과 172명의 학생들의 결과가 뒤집혔다.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 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 배정 오류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에 진심으로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강 교육장은 "제주시중학교 입학 시행 요강에 의하면 중학교 입학 추첨 배정은 전산배정으로 하되, 체육특기자, 지체부자유자, 18세 미만의 자녀 3명 이상을 양육하는 사람의 자녀, 특수교육대상자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 또 통학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극히 불편한 지역의 초등학교 학생은 선택지원 학교로 지정 배정한 후 일반배정을 하게 돼있다"며 "이 같은 추첨 배정 원칙대로 전산 배정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지난 28일 오전 각 초등학교 및 우리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발표가 끝난 후 학교 현장으로부터 특정학교 학생 전체가 2지망에 배정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고, 이에 즉시 전산 배정 유지 관리 업체를 대상으로 원인을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며 "회의 결과, 선택지원자 배정 오류 원인은 전산배정 과정의 학교 코드 입력 오류로 추정돼 선택지원자 총 546명에 한해 재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교육장은 "당초 전산프로그램 배정 과정에서는 선택지원 권역 내 학교를 추첨번호 순으로 나열하고 권역 내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지정 배정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유지관리 업체의 배정처리기준 착오로 인해 선택배정 그룹별 초등학교 목록에 등록된 학교 순으로 배정하다보니 후순위에 등록된 특정학교 학생 전체가 2지망에 배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강 교육장은 "최종 배정 결과 발표 전에도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특정학교 전체 학생이 2지망으로 배정된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세심하게 검증,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산오류로 인해 실시된 재배정 결과, 당초 배정됐던 학교와 다른 결과를 받아든 학생은 동부권학교 학생 88명, 서부권학교 학생 84명 등 총 172명으로 파악됐다. 중부권학교 학생은 변동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단순 전산오류로 인해 17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어서 추후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강 교육장은 "그동안 공정하고 과학적인 중학교 입학 배정을 위해 나이스와 연계한 중학교 입학 프로그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올해 오류가 나타남에 따라 현행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시 동지역 초등학교 6학년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전산배정결과확인팀을 구성‧운영하고, 중학교 배정 결과를 학교별로 세심하게 확인하도록 하여 중학교 입학 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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