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① 문대림 전 비서관 "청와대 근무 스펙쌓기 아냐"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핵심 정책으로 자치분권과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제시했다.

출마 이유에 대해선 '촛불혁명의 지역적 완성'을 꼽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경력과 관련, '스펙쌓기' 비판에 대해 "청와대 비서관은 그런 자리가 아니"라며 일축했고, 2012년 총선 '공천 불복 논란'에 대해선 합당한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문대림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제주시 노형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제주의소리>와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촛불혁명의 지역적 완성을 위해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미래세대에게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 문대림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 지난 11일 제주시 노형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제주의소리>와 대담을 갖고 있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주가 해결해야 할 3가지 핵심 현안에 대해 문 후보는 △대중교통 △제주의 수용능력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꼽았다.

문 후보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처음부터 스텝이 꼬였다. 법적 근거도 없이 시행하고 있는 제주형 우선차로제는 도로교통법이나 도로교통촉진법 어디에서도 설명하기 힘들다"며 "과태료를 얘기하지만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교통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차로제, 가로변차로제 등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스텝이 꼬인 이유는 원 도정의 소통과 공감 부재에서 나왔다. 임기말에 성과를 내보려고 어설프게 추진했는데 이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환경적, 문화적, 경제적 관점에서 제주의 수용능력에 대해 재점검해야 한다"며 "무조건 관광객을 받고 보자는 식으로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제주의 정체성을 망가뜨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초자치단체 부활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매번 선거에서 반복되지만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도민적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문재인 정부의 원전 결정 모형이었던 '숙의형 민주주의'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당선된 이후 도민들이 원하는 모형에 대해 숙의형 민주주의 형태로 결정하고, 2020년 총선에서 도민투표에 부치고, 다음 지방선거에 실현하겠다"며 "특별자치도를 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만 없어졌다. 대통령 공약 역시 자치분권이다.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핵심 정책 역시 '100% 자치분권'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분권형 개헌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 등이 구체화되면 제주가 추진할 수 있는 시티패스, 입도세, 환경세 등을 통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해양자치권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4.3과 강정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도민통합을 이뤄나가는 정책도 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8개월만에 사퇴해 도지사 출마용 '스펙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 후보는 "제도개선비서관은 스펙용으로 부여되는 자리가 아니다. (누군가)시비를 걸기 위해 공격하는 것"이라며 "물론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제주를 위해 큰 일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비서관 재직시 도지사 출마 의사 표명으로 내부경고를 받았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서는 "엉뚱한 소문을 내는 세력이 있지만, 저는 일 잘한다고 인정받는 비서관이었다"며 "대통령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2012년 첫 총선 도전 당시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유에 대해 문 후보는 "항간에 공천불복 얘기를 하는데 공천불복한 것은 없다. 당시 현역 후보와 여론조사 차이가 4%포인트에 불과해 당연히 경선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당에서 전략공천을 했다"며 "재심 청구를 통해 소위원회에서는 '경선'을 하라는 결정이 있었지만,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전략공천은 당시 현역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젊은 정치인으로서 아닌 건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전략공천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거듭 "재심위원회의 주문사항을 묵살하는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한 몸부림이었다"며 "그 당시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선에 대해 문 후보는 "지난 총선(2016년) 때도 경선을 치르기 전에 경선과정에 절대 승복하겠다고 해서 승복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경선에 승복할 것이다. 물론 제가 충분히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대림은 누구?

제주의 대표적인 586 정치인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으로 대정중·고와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정대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16대 고진부 국회의원의 입법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후 2006년 제8대 도의원, 2010년 제9대 도의원에 재선됐다. 특히 2010년 9대 제주도의회에선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정치이력에도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2012년 1월 제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을 사퇴했지만 중앙당은 경선 대신 현역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이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와 인연을 맺고, 선거를 도우면서 민주당에 복당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 다시 출마했지만 위성곤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지난해 5.9 대선을 치르면서 그는 중앙선대위 조직관리실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1급 고위직인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에 발탁됐다.

대담=김성진 편집국장, 정리=이승록 기자 

▲ 지난 11일 제주시 노형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을 갖고 있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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