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도쿄 후쿠이현 방문, 교육혁신 사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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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일본 후쿠이현을 방문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9일 일본 최고 행복도시로 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쿄 후쿠이현을 방문해 교육 사례를 살폈다.

이 교육감을 비롯해 고수형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강동우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여한 방문단은 이날 오전부터 후쿠이 시립 안거(安居)중학교와 마루오카 미나미 중학교를 잇따라 방문했다.

방문에는 후쿠이 대학 마쯔키 켄이치 교수가 동행, 후쿠이교육과 후쿠이모델을 안내했다.

후쿠이현은 후지요시 마사하루 포브스재판 편집장이 2015년 펴낸 '이토록 멋진마을'(원제: 후쿠이 리포트-미래는 지방에서 시작한다)'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지역으로, 노동자 세대 실수입에서 도쿄를 제친 1위를 기록한 도시다.

이와 함께 초중학교 학력평가 1위,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노인과 아동 빈곤율․실업률 최하위 지역 등을 유지하고 있어 행복도 평가에서도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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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일본 후쿠이현을 방문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특히 주입식 교육이 아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앙정부 방침과 다른 후쿠이만의 교육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안거 중학교는 '교과 교실제'를 운영하는 곳으로, 학년과 반으로 교실을 구성한 것이 아닌 교과 전용별로 교실을 배치,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 학교다. 

가장 큰 특징은 교실 간 벽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학생들을 볼 수 있고, 학생들간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져 왕따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마쯔키 교수는 "미래 변화에 따라 학력 개념이 바뀌었다. 기존 일본 학력 개념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활용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주제를 정하고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루오카 미나미 중학교는 교과 교실제와 함께 '스퀘어제'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학년 아이들을 묶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학년 아이들을 한 조로 묶어 교육 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개념이다. 집단 소속감과 연대의식을 기르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삶과 일에 대한 존엄함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마쯔키 교수는 "과거는 많은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중요했다. 그러나 미래에는 인간 관계 형성 능력, 정보 활용 능력, 미래 설계 능력, 의사 결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의 가르침 역시 갈수록 의미가 줄고 있다. '배우는 사람'으로 교사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평가와 행정 지원, 리더십 혁신을 추진하는 제주 입장에서는 후쿠이의 사례가 매우 큰 희망이 된다"며 "사례를 충실히 벤치마킹하면서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물꼬를 제주에서부터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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