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주 3개 당협위원장 공모서 제주갑·을 5명 응모...서귀포당협 응모자 없어

자유한국당이 제주지역에서 인물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시 너도나도 노크하던 전 정부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일 시작한 전국 74개 당협위원장 공모를 6일 마감했다.

당협위원장 신청자격은 공직선거법상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있어야 하고, 신청일 현재 자유한국당 당원이어야 한다. 신규 입당자는 시·도당의 입당 허가가 나야 공모신청 효력이 발생한다.

제주지역은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 등 3개 당협위원장 모두를 공모했다.

공모 마감 결과, 제주시 갑에는 구자헌 변호사와 김용철 회계사 2명이 응모했다.

제주시 을에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임문범 전 도의원, 김효 전 제주대 강사, 오영희 도당 홍보위원장 등 3명이 신청했다.

반면,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에는 응모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또한 제주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부상일 씨의 자유한국당 복당을 통한 정치 복귀 시나리오도 실현되지 않았다. 부 씨는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본인은 바른정당 탈당 후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접수된 서류들을 검토한 뒤 오는 12일부터 심층면접을 통해 74개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선발할 계획이다.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을 보면 자유한국당 도당이 얼마나 인물난을 겪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특히 제주시 을 당협의 경우 도의원 선거에서 2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바른정당에서 복당하자마자 당협위원장에 도전한 임 전 도의원, 도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는 김 전 강사, 비례대표 도의원 공천에서 순위가 바뀌었던 오 위원장이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한 당원은 "지방선거 5개월을 앞두고 이런 인물들로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고 자조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도당 관계자도 "제주시 갑 당협을 제외하고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는 조만간 재공모를 하지 않겠느냐"며 "조강특위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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