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차량 운행 확연히 줄어,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차량은 체인 장착, 시민들은 '중무장'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이틀째 제주를 덮쳤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예고된 폭설로 시민들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데다, 접촉사고가 잇따랐던 전날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승용차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제주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이 내리고 있다.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에는 40.6cm의 눈이 쌓였고, 관음사 28.3cm, 1100도로 34.3cm, 절물 21.4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제주시 6.5cm, 서귀포시 4.5cm, 성산 22.5cm 등 많은 눈이 쌓였다.


밤 사이 최저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제주시내 도로 곳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새벽부터 주요 도로의 제설이 이뤄졌지만, 금세  눈이 쌓이면서 도로는 다시 얼어붙었다.


다만, 폭설과 한파가 전날 예고된 탓에 출근길 교통대란은 면했다.

엉금엉금 기어가거나, 헛바퀴를 돌아야 했던 전날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승용차량은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상당수 차량은 스노우체인 등 월동장구를 장착했다. 시민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에따라 전날과 달리 도로에 멈춰선 차량도 많지 않았다.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두터운 패딩점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한때 버스 이용객이 몰리면서 정류장이 붐비기는 했지만,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렇다할 교통사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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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오전 중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눈 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발달해 지역에 따라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며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대설경보가 발효된 한라산은 나흘째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폭설로 중산간 도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오전 5시30분 현재 한라산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와 제2산록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번영로,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첨단로, 애조로, 일주도로 등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비자림로와 서성로, 명림로 등은 대형 차량의 경우 체인을 감고 운행할 수 있지만 소형차량의 통행은 제한됐다.

중산간 지대를 운행하거나 결빙도로가 많은 일부 구간의 경우 시내버스가 결행되거나 경로를 변경하고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겠다. 실시간 버스 운행 정보는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http://bus.jeju.go.kr )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뱃길은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사흘만에 열렸다. 육지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은 대부분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이틀동안 발이 묶인 체류객 7000여명을 실어나르기 위한 대규모 수송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각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가 반복되면서 전날 제주를 뜨지 못한 관광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임시편과 잔여좌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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