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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고-사상 처음, 대정고-45년만에 서울대 합격...애월고는 포항공대 합격자 배출 

올해 제주지역 읍·면 고교가 국내 내로라하는 주요 대학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29일 제주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전날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마감 결과 올해 도내 읍·면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 성과가 눈에띄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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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선고 최초로 서울대에 합격한 윤채림 양.
이날 <제주의소리>가 읍·면 고교에 직접 ‘올해 대학 진학 성과’를 묻자 하나같이 “자화자찬처럼 들릴 수 있지만, 성적이 좋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귀포시 표선고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윤채림 양이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합격했다.

또 제주시 애월고에서는 박한빛 군이 국내 공과계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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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공대에 합격한 애월고 박한빛 군.
서귀포시 대정고에서도 45년만에 서울대 합격자가 탄생했다. 역사학도를 꿈꾸는 강승일 군이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합격, 등록을 마무리했다.

대정여고 김은지 양은 서울대 수학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그동안 대정여고에서는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에따라 교원대 등 사범계열 쪽으로 많이 진학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고 이소현 양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했다.

세화고와 한림고의 경우 올해 흔히들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 하는 대학 합격자는 없지만, 이화여대와 UNIST 등 전국 주요 대학에 고루 진학했다.  

최근 각 고교의 대학 진학 상황은 학교 서열화 등을 우려해 교육당국에서는 통계를 잡지 않지만, 그동안 학교 서열화의 피해자(?)나 다름없던 읍·면 고교의 올해 성과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SKY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각 지역 국립대학, 교육대학, 사범대학 등에 합격자를 배출했다. 

도내 읍·면 고교는 몇 년 전부터 학생부종합 등 다양한 대학 입학 전형에 주목했다. 시험 성적 뿐 아니라 인성이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회적 추세를 감안했다.

이에따라 읍·면 고교들은 각 학생의 성향을 파악해 동아리 활동, 각종 공모전 등 대외활동,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시 합격자 미등록에 따른 충원 합격자 등 최종 결과는 내년 1월4일 나온다. 대기자로 등록된 학생들이 많아 미충원 합격자까지 감안하면 주요 대학 진학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도내 읍·면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 성적을 사상 최고로 보고 있다. 각 학교 진학 담당 교사들도 ‘좋다’고 표현할 정도”라며 “앞으로도 어느 고교에서든 학생들이 대학 진학 혹은 취업 등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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