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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경 作 <뉴로만다라> 연작 ⓒ제주의소리

불교미술의 상징인 ‘만다라(Mandala)’를 현대회화 <포스트만다라> 연작 시리즈로 꾸준히 발표해온 전인경 화가(51·서양화)가 이번엔 뇌과학과 결합한 <뉴로만다라> 연작을 발표해 화제다. 

우주생명의 원리를 성찰과 치유의 언어로 풀어내는 만다라가 인간 뇌의 신경세포 ‘뉴로(Neuro)’와 만나 현대미술로 새롭게 해석되는 전시로서, 100년전 최초로 신경세포를 관찰하고 드로잉으로 기록하면서 ‘뇌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에 대한 8점의 오마주 작품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번 전인경 개인전은 공간41(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1길 41)에서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전시개막식은 11월14일(수) 오후4시에 열리며, 개막식에서 작가와의 토크 시간도 마련된다. 

전인경은 이번 전시에서 8점의 오마주 작품과, 현대 뇌 과학이 밝혀낸 신경세포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4점 등 총 12점의 <뉴로만다라> 연작을 중심으로, 6점의 <포스트만다라> 연작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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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가 전인경 개인전 <뉴로만다라> 전시가 공간41(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1길 41)에서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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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경 作 <뉴로만다라> 연작 ⓒ제주의소리
 
특히 5.4미터의 대작 <슈퍼노바>는 초신성의 폭발로 인한 탄소의 탄생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만다라 연작의 전환점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소개하는 연작들 또한 만다라의 우주적 세계관과 천문학을 결합한 것으로서 전통과 현대의 융합으로부터 과학예술로 진화해온 전인경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전인경은 ‘만다라 안에서 인간과 우주는 하나’라는 생각을 회화로 풀어내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초기에 세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 후,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만다라를 통해 우주 질서 속에 존재하는 인간 생명의 구심점까지 성찰하는 여정을 거쳐 왔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거대한 우주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깨우쳐주는 만다라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며, 신경세포와 우주가 만나는 예술의 장이기도 하다. 

<미학의 뇌>를 번역한 심희정 미학박사는 “전인경의 작업 <뉴로만다라>는 예술적 상상으로 그려진 신경 체계에 대한 어떤 상이다. 거대한 은하계, 자연 세계의 어떤 단면을 연상시키며 신경체들이 이루어내는 화면은 우주 기원, 생성과 소멸, 접촉과 변형을 연상시키며 글자 그대로 수많은 차원과 관계를 말한다.”고 말했다.

전인경은 “시냅스는 시냅스작용이 일어나는 것들끼리 강해지고 굵어지며 신경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세계도 관계에서 의해서 일어나고, 우리의 인간사도 관계에 의해서 일어나며 만나면 헤어지고 생로병사의 인간의 세계에는 실상 신경 세포의 생장과 정지, 연결과 단절 들은 우주에 있는 별들의 생성과 소멸과 같다”라고 말했다.

서양화가인 전인경은 불교미술을 꽃 피운 고(故) 만봉스님(중요무형문화재 48호·단청장 1910~2006)에게 한때 불화와 단청을 사사하면서 <만다라>가 자신의 작품 주요 테마가 되는 인연을 맺게 됐다.  

전인경은 지난해 제주도립미술관이 주최한 ‘과학예술, 2017 카본 프리’ 전시에도 참여해 우주 대폭발인 빅뱅(big bang)의 순간을 재현한 연작(The circle of carbon)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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