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제24회 기념식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안동우 부지사 “구좌읍 해녀문화 메카로”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운동에 나선 제주해녀들의 얼이 스며있는 제주시 구좌읍에 ‘해녀문화 성역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강창협)가 주최·주관한 <제주해녀항일운동 제86주년 제24회 기념식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이 12일 오전 11시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있는 해녀박물관에서 열렸다.
▲ 제주해녀항일운동 제86주년 제24회 기념식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이 12일 해녀박물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번 행사는 1931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반발하며 구좌·성산·우도지역 해녀가 중심이 돼서 벌인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 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다. 해녀박물관 기념탑에서 열린 추모제를 시작으로 해녀항쟁 기념극, 기념식 순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김순이 작가가 쓰고 문선희 씨가 연출, 이병훈 씨가 각색한 <거침없이 가리라>가 무대에 올랐다.

현장에는 박숙희 구좌읍 잠수회장을 비롯한 구좌 지역 해녀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오영훈 국회의원, 황승임 제주도 보훈청장, 김경학 도의원, 부공남 교육의원, 김성보 제주시 수협 조합장, 김계호 성산포 수협 조합장, 부인하 구좌농협 조합장 등 많은 기관·단체 인사들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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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박물관 기념탑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대한독립 만세', 제주해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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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박물관 기념탑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대한독립 만세', '제주해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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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식에서 공연한 해녀항쟁 기념극 <거침없이 가리라>의 한 장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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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식에서 공연한 해녀항쟁 기념극 <거침없이 가리라>의 한 장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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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항일운동 제86주년 제24회 기념식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은 구좌읍 하도리에 있는 해녀박물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날 기관·단체 인사들은 해녀박물관,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이 자리한 구좌읍을 ‘제주해녀문화 성지’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원희룡 도지사의 격려사를 대신 낭독한 안동우 부지사는 “시대의 풍파를 거치고 일어선 제주해녀들의 지난 활동은 제주 발전의 근간이 됐고, 제주해녀문화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높이 치켜세웠다.

이어 “국가유공자에 오른 해녀 3인의 흉상을 해녀박물관 광장에 건립하고, 구좌읍을 해녀문화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창협 위원장은 “해녀들의 고귀한 피와 땀으로 일군 역사가 죽은 역사가 되지 않도록, 후손들은 힘을 모아 계승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제주해녀 문화의 본산지인 구좌읍에 대한 해녀문화 성역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의원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동안 항일운동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항일운동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의 위상을 중앙부처와 논의해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제주해녀상’은 성산포 고성·신양어촌계 장광자 씨가 수상했다. 제주해녀상은 해녀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동료 해녀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온 해녀에게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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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해녀상’ 수상자 장광자 씨(왼쪽)와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위원회 강창협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사 표창은 한동리어촌계 오정자 씨, 월정리어촌계 이정순 씨가 수상했다. 제주시장 표창은 행원리어촌계 양성란 씨, 세화리어촌계 부맹아 씨가 받았다. 

제주시수산업협동조합장 표창 수상자는 동복리어촌계 부양우 씨, 평대리어촌계 오화자 씨, 하도리어촌계 홍순자 씨, 종달리어촌계 김현숙 씨, 김녕리어촌계 고향영 씨에게 돌아갔다. 감사패는 하도리어촌계 이화순씨, 구좌읍사무소 이상섭 씨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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