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건립 제주북초 김영수도서관, 마을도서관 새단장…원도심 재생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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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이 완료된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는 아이들. ⓒ 제주의소리

제주시 원도심을 지켜온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이 50년만에 마을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1968년 기업인 故 김영수씨가 모교에 대한 애정으로 지은 학교도서관은 이제 책으로 원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본래의 멋을 살려 새단장한 모습이 7일 준공식을 통해 공개됐다. 학교도서관과 사용하지 않던 창고와 관사를 활용해 지상 2층, 건축연면적 365.03㎡ 규모로 확장 리모델링됐다.

작년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북초는 교류 과정에서 이 공간을 의미있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뜻을 모았고,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협업을 통해 국비 등 총 9억원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 지역주민 워크숍, 국토교통부 주민참여 프로젝트팀 공모사업 참여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당분간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게 되며 사서교육, 책 모으기 등 추가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을도서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 원도심 재생사업의 첫 결실인 셈이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진아 연구원은 “책을 대출만 해주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들과 연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사서는 인문학, 철학,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북 큐레이터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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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준공식을 축하하기 위해 몰린 학생과 지역주민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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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내부 모습. 옛 느낌을 그대로 살려 확장 리모델링했다. ⓒ 제주의소리

박희순 제주북초 교장은 “이 도서관의 핵심가치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라며 최초 도서관 기증자인 故 김영수씨의 ‘모교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고,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좌우명을 언급했다.

이날 준공식 직후에는 아동들을 위한 도서관탐험대가 운영됐다. 앞으로 이 곳에서는 역사와 지역을 탐구하고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책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이 안을 채우게 된다.

제주북초 71회 졸업생으로 고향 원도심으로 돌아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진행 중인 박은희 비아아트 대표는 내부를 둘러본 뒤 “정말 행복하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박 대표는 “어렸을 때 이용했던 학교도서관이 이젠 후배들이 꿈꿀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났다는 게 기쁘다”며 “학교와 지역사회, 교사들이 책을 매개로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서 이 도서관이 할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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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내부.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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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을 마친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 전경.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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