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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4시30분 문재인 대통령이 해상사열이 끝난후 헬기로 제주해군기지에 도착한뒤 차량으로 기지를 빠져나가고 있다. ⓒ제주의소리

문재인 대통령, 해상사열서 강정마을 치유 약속...오후 4시30분부터 주민 90여명과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심각한 공동체 갈등을 겪어온 강정마을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첫 제주해군기지 방문이자 강정마을을 공식적으로 찾은 첫 대통령이다.

11일 오후 2시 제주해군기지 남쪽 해역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강정마을 치유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당시 대통령과 함께 좌승함인 일출봉함에 타고 있던 강희봉 강정마을회장과 박세범 노인회장이 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며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주해군기지를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도의 평화 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국제관함식은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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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4시30분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량이 해상사열이 끝난후 강정커뮤니티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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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강정마을 내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대통령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국제 관함식' 반대측 인사들을 에워싸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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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리는 강정마을 안길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 등 반대측 인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제주의소리
문 대통령은 해상사열이 끝난 후 좌승함에서 헬기를 타고 제주해군기지로 향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차량에 올라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로 향했다.

강정마을 사거리에 위치한 강정마을 평화센터에 반대측 인사들이 항의 집회를 진행했지만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일주도로를 돌아 별다른 충돌없이 커뮤니티 센터로 향했다.

경찰은 대통령 이동에 맞춰 커뮤니티센터 주변 모든 도로의 진입을 막고 마을 안길 인도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철통 경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이 이동제한 조치에 항의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평화활동가들이 도로에 앉아 피켓시위를 진행하자 경찰도 경력을 추가 동원해 대응 중이다.

집회와 도로 통제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현장 일대는 지금까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이 진입 차량을 모두 우회시키면서 운전자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을회 사무소가 위치한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 주민 약 90여명과 50분간 비공개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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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강정마을 내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대통령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국제 관함식' 반대측 인사들을 에워싸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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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리는 강정마을 안길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 등 반대측 인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제주의소리

▲ 11일 오후 강정마을 내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대통령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국제 관함식' 반대측 인사들을 에워싸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먼저 인사말을 하고, 6명의 주민대표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대통령이 다시 답변하는 순서로 대회를 이어간다.

질문을 건넬 마을주민 대표 6명은 강희봉 강정마을회장과 박형권 마을부회장, 박세범 노인회장, 양홍찬 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 청년회장, 부녀회장 등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도의회 의장, 위성곤 국회의원(민주당. 서귀포시) 오영훈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 을)도 현장에 함께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군기지 건설이 진행된 지난 11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다친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갈등 치유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강정마을을 찾아 공동체에 대한 직접 사과와 위로를 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화 결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제주해군기지 건설 착공 이후 10년만인 2016년 준공식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강정마을을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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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강정마을 내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대통령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국제 관함식' 반대측 인사들을 에워싸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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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리는 강정마을 안길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 등 반대측 인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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