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논평...“아모레 휴양단지 계획, 사실상 지하수 증산 허용”

강정마을회는 23일 논평을 발표하고 아모레 퍼시픽이 추진하는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업 부지가 서귀포시 취수장인 강정천 상류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마을회는 논평에서 “아모레 퍼시픽은 강정동 도순다원에 추진할 농어촌휴양관광단지를 계획을 축소·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66개의 객실을 절반으로 줄이고 추가적인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147억 원에서 600억 원대의 사업으로 변경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의에 서귀포시가 관여했다면 이는 지역주민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고 문제 삼았다.

마을회는 “지하수 관정 추가개발은 당연히 허가돼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농업용 지하수관정의 용도 변경 역시 이 사업으로 인해 지하수 증산을 허용 또는 묵인하는 것이 아니냐”며 “도민 전체의 공공재인 지하수의 무분별한 남용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는 행정관청인 서귀포시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 할 수밖에 없다. 도시계획도로 일부 구간 허용 부분도 특혜 의혹을 벗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서귀포시민의 상수공급원인 강정천 취수장 상류지역에 개발 사업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임을 행정은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해서 강정천 상류가 아닌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마을회는 “서귀포시는 상수원보호구역에 준하는 엄격한 개발행위 제한 기준을 가지고 사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상수원보호구역을 확대 지정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며 “법률적 허점을 이용해 이렇듯 개발행위를 허용한다면 한라산 모든 구역이 개발의 광풍에서 안전 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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