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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식 의원이 20일 열린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최근 대폭 보강된 원희룡 도지사의 ‘정무라인’과 관련해 “도민세금으로 조직표에도 없는 보좌관에게 월급을 줘도 되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의소리
강경식 의원 “조직표에도 없는 보좌관에 월급 줘야 하나…역대 최대 규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대폭 보강한 정무라인이 도마에 올랐다. ‘선거용’이란 시선 속에 도지사의 재선 행보를 위해 정무보좌관들에게까지 도민혈세로 월급을 줘야 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강경식 의원(이도2동 갑, 무소속)은 20일 제주도지사가 제출한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원 지사의 정무라인을 도마에 올렸다.

원 지사의 ‘정무라인’에는 3급 부이사관 직위인 김일용 서울본부장과 4급 서기관 자리인 강영진 정책보좌관실장, 고성표 청년정책보좌관(5급), 사퇴 1년 만에 복귀한 김치훈 갈등조정정책보좌관(5급)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30일에는 대권에 도전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박재구씨를 2급 보좌관인 정무특보에 임명한 데 이어 라민우 전 정무기획보좌관을 4급 자리인 서울본부 정책대외협력팀장으로 다시 불러 들였다.

강경식 의원은 “원 지사의 정무라인이 어떻게 구성됐느냐”고 물은 뒤 김일순 총무과장이 “정원 내에서 별정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3명”이라고 말하자 “게 중에 한 명은 조직표에도 없다. 어느 부서에 소속되어 있느냐”고 계속해서 따져 물었다.

김 과장이 “총무과 소속으로 되어 있다”고 하자, 강 의원은 “그럼 라민우씨는 직책이 뭐냐”라고 추궁을 이어갔다.

“서울본부 정책대외협력관”이라고 답변하자, 강 의원은 “조직표를 보면 총무과, 서울본부 아무데도 없다. 이런 분들에게 도민의 혈세로 월급을 줘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김일용 서울본부장이 “4월11일자로 임용되어서 조직표에는 없는 것 같다. 서울본부에서 각종 아이디어, 기획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이번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측과 공약 조율 등 대외 업무에 주력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렇더라도 서울본부 소속이면 조직표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도민세금 가지고 도지사 선거를 위한 정무라인 만드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 없으면 도지사 하지 말아야 하지 않느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강 의원은 또 “원 지사 취임 이후 정무보좌관들이 가장 많다. 더구나 상당수는 지난 4월 총선 때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분들이다”면서 “도민세금 가지고 도지사 선거 지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선거용 정무라인 보강’이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김일순 총무과장은 “조직표는 제때 정비가 안 된 것 같다.”면서 “정무보좌 업무는 도지사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위해 필요한 만큼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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