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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대표적 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Lindis Percy. 77)가 7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영국 대표 반미평화활동가 2박3일 제주 방문...“한국도 영국과 유사, 미군기지 점령 막아야”

“마을주민들이 체포되고 엄청난 벌금과 손해배상 위기에 처한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영국도 미군기지로 갈등이 많습니다. 끔찍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강정에서 희망을 봅니다”

8년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의 대표적 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Lindis Percy. 77)가 7일 오전 10시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백발의 모습으로 나타난 린디스 퍼시는 영국에서 각종 평화 활동을 하며 지속적으로 강정과 연대의 끈을 이어왔다. 2009년 서울을 방문했지만 제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린디스 퍼시는 오전 10시 강정평화센터를 찾아 강정마을 평화활동가 최성희씨로부터 2007년부터 지난 10년간 마을에서 전개된 평화활동 내용을 청취했다.

이어 미사가 열리는 제주해군기지 정문으로 이동해 길 위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78) 신부와 그의 동생 문규현(73) 신부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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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평화활동가 최성희씨가 7일 오전 10시 강정평화센터에서 2007년 이후 평화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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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대표적 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Lindis Percy. 77)가 7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린디스 퍼시는 “강정마을은 전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곳이다. 평화가 깃들어야 할 곳에 군사기지가 들어서고 반대투쟁이 이어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83개의 미군기지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며 “미군기지가 점령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끔찍한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주민들에 대해서는 “투쟁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쟁 속에서 주민들의 평화 활동을 보며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 우리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린디스 퍼시는 2009년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에서 주최한 서울 포럼에 참석한 후 강정마을을 포함한 한국 평화운동과 인연을 맺어왔다.

매주 영국 멘위드 힐 기지 앞에 열리는 평화시위에서 강정의 해군기지 반대 깃발을 꽂기도 했다. 2014년에는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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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대표적 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Lindis Percy. 77)가 7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길위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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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대표적 평화활동가 린디스 퍼시(Lindis Percy. 77)가 7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1992년 설립된 미군기지 감시 캠페인(CAAB)의 공동 창립자로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적극적이고 맹렬한 활동으로 500번 이상 경찰에 연행되는 고초도 겪었다.

영국에는 현재 12개 미군기지가 운용중이다. 린디스 퍼시는 최근 영국 요크셔에 있는 멘위드 힐(Menwith Hill) 미군 기지 앞에서 적극적인 평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수복지당의 초청으로 6월27일 내한한 린디스 퍼시는 곧바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사드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어 평택 오산기지, 충북 청주 옥천, 영동 노근리를 연달아 방문했다.

7월1일에는 서울 소녀상을 찾았고 3일 군산 미군기지, 4일 인천 맥아더 동상 민통선을 거쳐 어제(6일) 제주에 도착했다. 내일(8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평화활동가들과 만난다.

내일 오후에는 경북 성주 사드 반대 문화제에 참석하고 9일 서울 용산 미군 기지를 방문을 끝으로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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