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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가 유독 잦았던 올 여름 제주는 기상관측 이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7월 제주도 기상특성’에 따르면 7월 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28.4도로 평년 25.7도와 비교해 무려 2.7도나 높았다.

이는 1961년 관련 기상통계가 작성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가장 무더웠던 7월은 1994년으로 평균 기온이 28.5도였다.

제주시의 경우 21일 낮 최고기온이 37.0도까지 오르며 7월 기준 최고기온 역대 2위, 연간 최고기온 역대 4위에 올랐다.

서귀포시도 25일 35.8도를 보이며 50여년만에 7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최고기온에도 1966년 8월3일 기록한 35.9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평균 최저기온도 26.1도를 보이며 역대 최저기온인 2013년 25.8도를 넘어섰다. 폭염일수도 7.5일로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량도 적었지만 지역별 편차는 매우 컸다. 7월 제주는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평균 강수량이 43.5mm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 274.9mm와 비교해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지역별로는 고산의 강수량이 23.1mm인 반면 성산은 427.5mm로 2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성산의 경우 11일 장마전선의 영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지성 폭우였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되면서 제주지역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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