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계란 판매 중지...농장 전수 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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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15일 전국적으로 계란 유통·판매 금지에 들어가면서 제주시내 한 대형 슈퍼마켓 계란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 ⓒ 제주의소리

경기도 지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전국적으로 계란 판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잔류농약 검사 중 경기 남양주 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피프로닐)이 검출돼 15일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긴급중지시켰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 진드기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살충제로 맹독성이다. 닭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농식품부는 모든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한 뒤 적합 결과가 나온 농장에 대해서만 계란 유통을 허용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계란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보관·판매 중인 계란에 대한 수거 감사도 진행 중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계란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20만 수 이상 대규모 농가부터 전수 조사를 마무리하고, 문제가 없는 물량은 16일 부터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역시 도내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빨라야 사흘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까지는 마트에서 계란을 찾아볼 수 없다.

15일 제주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도 계란 판매가 전격 중단돼 소비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제주지역 산란계 농장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살충제 사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숨통이 트이겠지만, 살충제 성분이 발견될 경우 그렇잖아도 올해 초부터 AI로 초긴장 상태를 이어왔던 농가 전반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지역 산란계 농가는 25곳, 사육되는 닭은 87만5000여마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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