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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태 한 달만에 살충제 달걀 논란 ‘화들짝’...15일 물량 회수 하루 만에 출하 재개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가 터져 나오면서 제주 양계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0시를 기해 제주를 포함한 전국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시키고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 실시를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광복절 아침부터 도내 산란계 농가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판매처의 자발적 판매금지로 달걀을 회수해 가라는 내용이었다. 중개인은 물론 마트에서도 전화가 이어졌다.

빵집에서는 달걀 공수에 열을 올렸고 일부 분식점에서는 삶은달걀이 자취를 감췄다. AI 파동 당시는 가격이 문제였지만 이번엔 유통이 쉽지 않았다. 살충제 불안감도 걱정거리였다.

사상 첫 사육 가금류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를 겪은지 채 한달도 안된 시점에 살충제 달걀 파동까지 불어닥치면서 각 농가는 전수 검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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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란계 사육 규모는 37개 농가 100만5000수 가량이다. 친환경인증농가는 23곳 86만3000수, 일반농가는 7곳 10만5000수 규모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15일부터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잔류물질 검사를 진행했다. 달걀 미생산농가 7곳 3만7000수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제주지역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시장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16일 오전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직접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가슴을 쓸어내린 농가들은 검사기관의 검사 증명서를 발급받아 곧바로 달걀 유통에 나섰다.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는 살충제 소식이 전해지자 납품업체를 통해 진열된 물량을 전부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달걀 판매코너는 15일 오전부터 물량이 빠져 이틀째 텅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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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는 안내문이 내걸렸고 카운터에서는 이틀째 달걀을 반품하는 고객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판매업체와 생산농가 모두 축산당국의 발표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조사결과 제주산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오후 2시 해당농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에서 발급한 ‘적합’ 증명서를 납품처에 제시했다.

마트 관계자는 “어제(15일)부터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달걀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며 “30구 기준 하루 300판 이상이 팔리지만 어제는 판매를 못해 고객들이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내일(17일) 달걀 할인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텅빈 진열대는 조만간 모두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한 산란계 농가는 “중개상인과 마트로 가는 물량 모두 회수돼 걱정이 많았다”며 “제주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아 다행이다. 내일부터 출하를 정상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 계란 자급률은 95%로 하루 유통량만 55만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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