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8주기 추도식 제주서도 열려...“살아있는 교육으로 4.3 70주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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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 제주의소리

한국 현대사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추도식이 제주에서도 이어졌다.

사단법인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박희수)는 17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도민 추도식을 거행했다.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추도사에서 촛불을 먼저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평화로운 촛불시민혁명으로 제3기 민주정부, 문재인정부의 시작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계실 분이 김대중 대통령이시기에 서거 8주기를 맞아 더욱 더 보고싶다”며 “지난 9년 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 무너진 민주주의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시민혁명, 그 민주주의의 시작과 뿌리에 김대중 대통령이 계신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길에서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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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박희수 제주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故 김 대통령의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1980년 3월 26일 서울 YWCA강당에서의 ‘민족혼과 더불어’ 연설 육성이 야외에 울려퍼졌고, 아내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대통령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분의 유지와 사상을 계승·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참석 인사들은 김 대통령의 정신을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유종성 특별자치행정국장을 통해 전한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이 사랑하셨던 제주를 세계 속의 보물섬, 평화와 국제교류협력의 중심지, 대한민국 미래발전의 전진기지로 만드는 것이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윤춘광 부의장을 통해 전한 추도사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성취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제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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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제주도민 추도식. ⓒ 제주의소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김대중 대통령은 4.3으로 고통받아 온 제주도민들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상처를 감싸고 명예회복의 기틀을 마련해주셨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는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내년 4.3 70년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무용가 박연술과 민중가수 김영태가 몸짓과 노래로 애도의 뜻을 전했고, 서예가 김선영은 故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행동하는 양심’을 붓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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