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재협상 추진과 관련해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18일 성명을 내고 협상대상에서 농업분야의 완전 제외를 촉구했다.

한농연은 “농업 분야의 개정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한‧미FTA 개정 협상이 본격화 될 경우 어떤 품목이 주요 의제로 올라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 전문가들은 미국이 불황을 겪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이익을 위해 FTA 개정 협상 압박 카드로 농업 분야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농연은 “특히 감귤이 1차산업의 중심인 제주는 한‧미FTA가 발효된 이후 미국산 오렌지 등에 소비 시장을 조금씩 내주면서 감귤 농가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산 미국산 과일의 수입액은 6억2800만 달러로 FTA 발효 전 5년 평균치 3억2800만 달러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의 경우 FTA 발효 5년차인 지난해 수입물량이 14만6483t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42.4% 증가해 발효 전 평년(2007~2011)에 비해서도 58.3%나 증가했다.

한농연은 “미국이 계절관세율 인하와 폐지를 요구할 경우 미국산 오렌지 수입 물량 급증으로 감귤 농가에는 치명타가 된다”며 “감귤농가의 우려감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한농연은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농업 분야를 협상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협상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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