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뇌물수수-공무원 블랙리스트 의혹 답하라...사실이면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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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의소리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30일 중앙언론을 통해 제기된 현광식 전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의 '제3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 원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는 도민들의 의구심에 대답을 하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넷신문은 원 지사의 최측근인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공무원 인사 관련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보도했다"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믿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성과를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교통정책 등 설익은 정책 추진으로 도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며 "많은 도민들은 '집에 들어가면 쓰레기, 밖에 나가면 교통불편'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원 지사는 분명 제주출신이지만 많은 세월 동안 제주를 떠나 살았고, 나름대로 중앙정치무대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제주 사정에는 그리 밝지 않다"며 "원 지사가 제주도 사람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 지사의 첫번째 정무부지사, 현재 정책실장, 측근 비서를 비롯해 많은 자리가 타 시도 인사로 채워지다보니 제주에 맞지 않은 정책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 지사는 경조사와 각종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지금은 경조사에 다니고 있으며,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며 "인기가 좋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경조사조차 외면하다가 어려워지니까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원 지사는 한 때 제주도민의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금 사퇴를 하지 않으면 그 끝은 더욱 초라해질 것"이라며 "드러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지금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초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원 지사와 현 실장은 아직도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답답한 일"이라며 "도민들의 의구심에 대답을 해야 한다. 사퇴를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그것만이 그나마 원 지사를 지지하고 성원을 보냈던 제주도민의 체면을 지켜주고 속죄하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진위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퇴를 촉구한 것은 다소 성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수사를 진행해봐야 확인될 사안이지만, 의구심이 많기 때문에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신으로 인해 제주 현안들을 풀어갈 수 없기 때문이지 속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전 수수와 관련한 보도를 봤을 때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 될 것 같아 자제했지만, 공무원 블랙리스트 관련한 보도를 봤을 때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직자는 그 부서장들이 직원들의 근무평정에 의해 인사를 하는게 원칙인데, 이런 외곽에 의해 인사가 이뤄진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까지 제주도 정무부지사로 재직했는데, 본인은 책임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지사로 갈 당시에는 원 지사가 제2공항, 환경자원순환센터, 도의회 갈등관계 소통이 안돼 어렵다는 말을 해줘서 도민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한 사안들이 그만 둘 적에는 거의 다 해소됐기 때문에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연대 책임론'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부지사로 같이 근무하긴 했지만, 이 사안이 정(情)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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