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은 좌익 무장폭동 개시일" 재뿌린 홍준표에 원희룡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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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추념일인 4월3일을 좌익 무장폭동이 개시된 날이라며 제주4.3에 이념 덧칠을 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3일 4.3추념식 참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3일은 남로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달삼이 무장 폭도를 이끌고 제주 경찰서 등을 습격한 좌익 무장폭동이 개시된 날"이라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추념식에 대해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며 4.3사건을 좌익폭동으로 규정했다.

원희룡 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추념일 취지와 맞지 않은 멘트였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전부터 늘 걱정했던 부분이 4월만 되면, 어제는 홍준표 대표였지만 4.3을 꼭 이념과 과거의 시점으로 끌고가 재단하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걱정이었다"며 "어제는 잘 넘어가나 했더니..."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단편적 사실로만 보면 왈가왈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4.3을 접근하는 것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역사적 한장면 한장면씩 하는 게 아니라 4.3이란 걸 전체적으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유족과 국민들은 당시 서로 진압하고, 서로가 무장행동을 했던 당사자가 아니"라며 "당사자가 아닌데 당사자간 따져야 할, 그에 대한 평가 문제를 끌고 오는 건 유족이나 후세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사 치유와 해법이란 점과는 전혀 각도가 다르다"며 "매우 부적절한 멘트라고 생각한다"고 홍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원 지사는 "과거사 치유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단편적 팩트로 들어가 4.3이라는 특정일자라든가, 당시 남로당 책임 어쩌고 하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추념일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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