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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23일 제주공항 통해 납품 완료...도소방본부 3개월간 임무숙달 거쳐 8월 실전 투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52억원짜리 제주 첫 다목적 소방헬기가 주문 제작 계약체결 2년5개월만에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토대로 제작한 소방헬기를 23일 인수해 안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첫 소방헬기는 명칭은 ‘한라매’로 정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과 소방의 상징인 매의 합성어다. 소방헬기를 의인화해 제주소방의 가족일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수리온은 KAI가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2년 12월 국군에 실전 배치한 다목적 헬기다. 6년간 개발에 들어간 비용만 1조2950억여원에 이른다.

충남과 강원, 서울소방본부가 소방헬기를 도입했지만 수리온은 선택 받지 못한 기종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가 2015년 12월 소방본부 중 처음으로 수리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이 수리온 비행 안정성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도소방안전본부가 발주한 소방헬기는 98% 이상 조립이 완료돼 시험비행 중이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도소방안전본부는 감사원 자료를 토대로 KAI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기체 결함 의혹에 대한 안정성 확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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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소방헬기에 대한 안정성 점검도 이어갔다. 규격에 맞게 제품이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도 진행했다.

올 3월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비행안전성 검사(특별감항증명)를 통과하며 안정성 문제를 불식시켰다. 5월14일~18일 최종검사도 통과했다.

소방헬기는 최대이륙중량이 8709kg에 달한다. 최대 순항속도는 270㎞, 최대항속거리는 670km다. 중앙본부 헬기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수도권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전자광학적외선카메라와 호이스트(인명구조인양기), 배면물탱크 등도 갖추고 있다. 임무장비를 통해 실종자 항공수색과 인명구조, 화재진압 등에 대응할 수 있다.

소방안전본부는 향후 3개월간 야간비행과 한라산 인명구조, 수도권 이동 비행 등 임무숙달 비행으로 통해 실전 배치에 대비하기로 했다.

8월로 예정된 소방항공대 발대에 맞춰 조종사 6명과 정비사 4명 등 18명의 인력도 보강했다.  35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활주로 동측에 격납고 건설도 최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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