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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군부대 부사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최근 자신을 제주해군기지 소속 부사관이라고 사칭하며 고물상과 폐기물 수거업체 등을 상대로 선금을 받아 가로챈 용의자들을 추적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제주시내 배터리 취급업체에 화물차를 보내달라고 속여 폐배터리 대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계좌로 송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제주시내 고물상에 동제 난방기구를 팔아준다고 속여 3200만원을 계좌로 이체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을 강정 제주해군기지 중사라고 밝히고, 군부대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싼 값에 매각해 준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14일과 26일에는 군부대에서 기증받은 음료수를 싸게 팔겠다며 음료수 도매상을 대상으로 각각 2300만원, 1000만원을 편취했다.

서귀포지역 업체를 대상으로도 같은 수법으로 6월 26일과 7월 12일 각각 1900만원, 1100만원을 가로챘다. 총 피해액만 1억3000만원에 달했다.

일당 중 한 남성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화물차 운전원까지 사칭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 6건의 사건 중 5건에서 용의자들은 중사와 화물차량 기사로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경찰은 피해신고를 받고 금융계좌과 통신수사로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범행 수법이 유사하다는 점으로 미뤄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군부대 등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으면 대응하지 말고 반드시 해당 부대로 확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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