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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위한 채비, 투자를 위한 준비

2018년 10월 22일(월) 09:51
손권석 news@jejusori.net

[제주풍습 속 숨겨진 금융상식] (2) 본인의 성향과 상황 감안한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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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 ⓒ PIXABAY

잠수를 어느 정도 터득해 나간 딸에게 어머니는 좀 더 깊은 바다에 나가 잠수를 하기 위한 도구를 선물한다. 테왁(두렁박)은 해녀가 바다에서 작업할 때 사용하는 기본이 되는 도구로서, 가슴을 얹어 물에 떠 헤엄치기도 하고 여기에 통 모양의 망시리를 달아서 채취한 해산물을 담아놓기도 했다. 오랜 시간 잠수를 하고 물위로 올라와서는 테왁에 상체를 의지한 채 “호~이”, “호~이” 숨비소리를 내며 숨을 고른 후 다시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채취할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전복과 해삼을 따기 위해서는 빗창을 준비했고 문어와 작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작살을 준비했다. 해조류를 따기 위해서는 종게호미가 필요했다. 해녀가 물질을 위해 채비하려면 목적과 상황에 알맞은 도구를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

금융에서도 동일하다. 투자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투자를 쉽고 간단하게 도와주는 도구들이 있다. 금융상품들이 그러하다.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은 물론 정기예금이다. 만기에 따라 금리가 1.5%~2% 수준으로 낮다는 것이 아쉽지만 원칙상 원리금이 보장되며,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경우에도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금융기관별로 5000만원까지 원리금이 보호된다.

전통적인 금융상품이라고 하면 주식과 채권을 들 수 있다. 주식은 기업이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증시에 지분을 상장해 거래되는 상장주식과 장외시장에서 매매되는 비상장주식이 대표적이다. 주가상승기에는 10~20%까지의 수익도 달성 가능하지만, 기업의 이익과 기업가치에 따라 주식가격(주가)이 변동하기 때문에 투자 시에는 손실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채권은 기업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다는 점은 주식과 유사하나, 회계처리상 자본금이 아닌 채권자들에게서 자금을 빌려온 부채로 인식한다. 채무자(기업)는 채권자(투자자)에게 주기적으로 표면이자(쿠폰)를 지급해야 한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쿠폰금리(표면금리)가 결정되며 발행기업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액면가(만기시 지급받을 원금)와 표면이자(쿠폰)을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식보다는 안전한 금융상품이라고 불리며,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보유비중이 높은 이유기도 하다. 1년 미만의 자금조달에 사용되는 기업어음(Commercial Paper)과 단기채권도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전통적인 금융상품인 주식과 채권 외에 다양한 투자자산을 통칭하여 ‘대안투자상품(Alternatives)’이라고 일컫는다. 선물(futures), 옵션(option)을 활용해 만드는 구조화상품의 한 사례인 주가지수 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는 만기는 3년으로 길지만, 매 6개월마다 관찰지수들을 관찰하여 일정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이자(쿠폰)를 지급하는 형태의 투자계약이다. 조건에 따라서는 기준지수값 대비 90%이하로 주가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배당(쿠폰)을 지급하고 상환되는 구조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부담으로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도 낮은 3.5%~6%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펀드가 대형 오피스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 임차계약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이러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부동산펀드도 대안투자상품의 대표적인 사례다.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의 특성상 만기가 3~5년으로 긴 대신에 5~8% 수준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좀 더 복잡한 구조화 상품들도 존재한다. 보다 낮은 위험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채권보유자가 신용위험만을 분리하여 매도하고 그 차이만을 금리로 지급하는 신용디폴트스왑(Credit-default Swap)이 그러한 사례다.

신용등급을 관찰하는 대상인 준거기업의 신용상태와 등급에 따라 금리가 상이하여 약 3~5%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발행증권사와의 사적인 계약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nternational Swaps and Derivatives Association, ISDA) 계약에 의해 상호 거래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금융상품이 존재하지만, 적절한 목적과 상황마다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해야만 실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2년 후 결혼 자금으로 사용할 자금을 만기 4~5년의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중도해지하는 투자자들을 간혹 보게 된다.

또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근시안적으로 주식에 손을 대었다가 해외증시의 급격한 방향선회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세를 겪게 되어 큰 손실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투자목적이 무엇인지, 본인의 투자성향은 적극적인지 안정적인지에 따라 알맞은 성향의 투자상품(도구)를 선택해야 원하는 수익률을 위험부담 없이 달성할 수 있다.

손권석은?

현재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내 제주인터내셔널PB센터를 이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이다. 미 일리노이대학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기업인 아이비엠에서 기술영업대표와 컨설턴트를 지냈다. KEB하나은행 입행 후 거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문업무를 수행했고, 부자들의 투자방법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업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업무는 금융자산 관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재무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가업승계와 증여를 통해 절세전략을 세우는 등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부터 세계배낭여행과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본 여행가이며, 2001년 가을 이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사진기 하나를 달랑 메고 계절마다 제주를 찾았던 제주 애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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