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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왜 블록체인 특구 아닌 공유경제 특구인가?

2018년 11월 22일(목) 13:58
이문호 news@jejusori.net
[기고]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지난 10월 26일, 제주도 국정감사장에서 IT전문가이자 게임회사 CEO 출신 김병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 갑구)이 원희룡 지사에 대해 “생뚱맞은 블록체인보다는 공유경제특구”를 하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왜 그랬을까?

‘정주목’과 ‘정낭’은 제주 선인들이 빚어낸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삼무의 미풍양속에서 나온 집 대문이다. 원래 제주 민가들은 대부분이 초가였는데 이 가옥의 올레에는 대문의 역할을 했던 정주목과 정낭이 있다. 정주목에는 3~4개의 구멍이 뚫어진 정낭이 있는데 정낭은 소와 말의 출입 방지와 주인의 외출 등을 표시하는 기능을 지닌다. 

정주목은 주로 다공질 현무암으로 만들어 졌으나 지역에 따라 나무를 사용하기도 했다. 돌로 된 것을 정주석, 나무로 된 것을 정주목이다. 컴퓨터는 서양에서 발명되고 개발되었지만, 컴퓨터의 원리는 제주 풍속인 정낭(錠木, Gate)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지금부터 약 780년 전부터 제주 지역에서 사용되어 온 정낭 통신 시스템을 1993년 대전 EXPO 한국 통신 정보통신관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무선 통신의 효시로 인정받았다고 자평한다. 

정낭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정지 무선통신이다. ‘Yes’와 ‘No’가 분명한 비트공유정보(BitSharing Information) 시스템이다. 뿐 만 아니라 애매모호한 정보를 디지털로 분명히 표시한다. 정낭이란 세 개의 서까래 크기의 나무 기둥을 정주목(錠柱木, 서너 개의 구멍이 뚫린 커다란 나무) 또는 정주석에 얹어 놓은 것인데, 이는 집안의 출입 정보를 외부에 알리는 기능을 한다.

정낭은 제주 특유의 생활 풍습이다. 집 대문이 없기에 마당에 널려 있는 날래(낱미[米])인 보리, 조 등 곡식을 소나 말이 들어와서 먹지 않도록 나무를 걸친 것이 시작이었다. 나중에는 집안에 사람의 존재 유무(有無)를 외부에 알리는 정보 표현 수단 및 야간 조명 등까지 겸하게 됐다.

정낭 정보는 8가지(2의 3제곱) 상이한 정보를 외부에 나타낼 수 있다. 정낭 3개중에 하나만 공유 되게 걸쳐 있으면 '010'(坎, 감:물)으로 집안에 사람이 없으나 이웃에 잠시 마실(外出)을 가서 곧 돌아온다는 것이다. 두 개의 정낭이 공유되게 걸쳐 있으면 ‘101’(離, 이:불)로 이웃 마을에 가 있어 마실 시간이 좀 걸린다는 뜻이다. 세 개의 정낭이 모두 공유하게 걸쳐 있으면 ‘111’(乾, 건:하늘)로 집에서 먼 곳에 출타중(出他中)이란 내용이다. 정낭 세 개가 서로 공히 걸쳐 있지 않으면 ‘000’(坤, 곤:땅)으로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정보 표시다. 

정리하면, 제주인의 거친 환경에서 진솔하게 살아가면서 얻은 삶의 지혜가 디지털 통신은 물론, 요즘 4~6차 산업혁명의 공유경제의 근간이 되는 공유정보의 효시가 정낭인 것이다. 

또한, 정낭 시스템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닐스보어(Niels Bohr, 1885~1962)가 제안한 상보성원리(The Principle of Complementarity)다. 즉 乾(111·하늘)과 坤(000·땅), 坎(010·물)과 離(101·불) 서로가 반대되는 것이 공유하면서 공존한다. 즉, 對와 待처럼 1과 0이면서, 태극의 건곤감리다. 반대되는 것은 서로 보완적이다(Contraria Sunt Complementa). 서로 대립하면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서로가 서로를 품는 관계를 뜻한다. 비근한 예로 양성자나 전자도 입자와 전혀 다른 파동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돌담 역사를 보면 애당초 제주에는 옛날에 토지 소유를 경계하는 돌담 표지(標識)가 없었다. 강폭한 자는 자기 이웃 밭을 침식하기도 하고 혹 토호(土壕)들은 관(官)과 결탁하여 약한 백성의 토지를 강점하는 일이 있었다. 고려 고종(高宗) 때 부터 탐라에는 부사(副使)와 판관(判官)을 보내 왔는데, 고종 21년(1234년)에 김구(金坵)가 판관으로 부임하여 토지 소유의 경계로 돌을 모아 담장을 쌓도록 하였다. 그 때부터 토지 경계 분쟁은 없어지고 아울러 방목하는 소와 말의 농작물에 대한 피해도 없어졌으며 바람 많은 곳에 방풍(防風)의 구실도 하였다. 또 주위에 많은 돌들이 돌담으로 이용되었으므로 경작하는 데도 편하여 민생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밭담은 2014년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제주도에서는 밭담과 연계한 6차산업화 사업(사업단장 강승진)을 통해 제주농업과 농촌·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밭담 쌓는 것을 수학적으로 풀기도 했다.

제주의 공유경제 특구

제주인의 3대 발명은 1234년경에 나온 김구 판관의 돌담과 밭담, 정낭, 그리고 1406년경 문방귀의 묘(墓)의 신문(神門) 등을 들 수 있다. 요즘 불고 있는 4~6차 산업혁명의 모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가 원리이다. 답은 ‘수눌음’(勞動共有, Labor Sharing)에 있다.

제주에서 돌담은 밭이나 집 울타리 경계를 표시하면서 소나 말의 침범을 막고 바람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제주에서 돌(石)의 삼촌(Uncle)은 바람이다. 바람이 돌을 쌓았다. 제주 바람은 연 평균 초속 4.8m/s로 늘 분다. 돌담은 불규칙(Random)하게 얼키설키 쌓아지고 돌 사이의 틈새, 돌트멍(Window)으로 인해 바람이 불고 지나지만, 돌담은 끄떡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돌 각자가 제자리를 지키면서 돌이 이웃과 의지(依支)하면서 서로 버티는 상생(相生, Reciprocal Cooperation)과 돌담이 연결체의 대칭(Symmetry)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돌과 돌이 만드는 ‘수눌음 네트워크’인데, 제주 특유의 사회 관습인 괸당(Social Custom Family Networks) 역시 돌의 수눌음에서 왔다. 수눌음(手積)은 ‘손들을 눌다’의 뜻이고 눌다는 ‘쌓다’로 손들을 쌓아 서로 도와 가면서 농사일을 하는 노동의 공유이다. ‘눌’은 보리눌, 촐 눌 등으로 쓰이며 보리나 소꼴을 원기둥으로 쌓아 바람과 비를 피했다. 눌은 나람쥐로 덮고 눌 꼭지는 주젱이로 덮었다.

한편, 괸돌은 고인돌에서 비롯됐는데, 순 우리말인 고인돌은 고대 부족 국가 지배계층의 무덤 또는 제단을 의미한다. 이 단어의 유래는 큰 돌을 받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괸돌(支石)’또는 ‘고인’돌에서 왔는데, 돌을 쌓으면 돌담이 되고, 밑받침 되는 돌은 괸돌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다음 돌을 다시 얹으면 괸담(礎墻)이 되고, 돌과 돌의 수눌음이다. 괸담(礎墻, Neighbor Cooperation Culture)은 제주인의 관습상 발음 변화(口語体)가 되면 괸당이 됐다고 생각한다.

괸당은 제주인의 돌담 문화에서 꽃 핀 제주 특유의 수눌음 즉 노동 공유문화의 연결 네트워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Open 국어사전의 괸당의 어원 참조) 제주 둘레 삼백여리 환해장성도 방어 공유이고, 제주 한 달 살기도 부동산 공유경제다. 물론, 제주 밭담은 이웃 밭끼리 한번 담을 쌓아놓으면 오랜 세월 동안 공유되므로 한계비용제로인 4차 산업혁명이 좋은 예 이다. 최근에는 카카오 카풀 제주여행이나 진료차(診療車) 공유에 의한 가정방문 의사 진료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제주 사람들이 괸당에 그렇게 집착하는 까닭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외부로부터의 온갖 위협과 어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선 이웃 간 촌락내혼(村落內婚)으로 연대(連帶)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괸당의 탄생배경은 제주의 자연 환경과 국가 사회적 현상이 큰 영향을 줬다.

제주는 삼재도(三災島)로 수재(水災), 풍재(風災), 한재(旱災) 흉년이 지속되었다. 특히 조선 영조(1739년)부터 정조 때가 심했다. 굶어 죽는 백성을 위해 구휼했던 김만덕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흉년을 이기지 못해 뭍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제주도민 출륙 금지령이 200년간(1629~1823) 내려졌고, 몽고 원나라 제주지배 100년(1273~1373)과 시간이 지나 1948년 4.3 사건 등이 있다. 그렇기에 늘 바람 부는 제주에서는 돌담처럼 사람들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괸당 문화가 탄생하게 됐다. 괸당이 초상을 당했을 때는 슬픔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고적’(쌀을 얼마씩 친족에게 할당, 장부[Codebook] 작성)을 한다. 오늘날 블록체인코드의 원형이다. 개인적으로  6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Local) 특성이 있는 새로운 특산품, 제주감귤과 커피를 접목시키는 ‘Coffrange(Coffee+Orange)’가 예전 고적 같은 역할이 되지 않을까 제시해본다. 오늘날의 블록체인의 대응 재화인 셈이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이 아닌 모든 참여자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시스템이 장점이다. 제주도 역사와 풍속, 환경 등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주는 수눌음의 본향이다. 수눌음은 노동의 공유로 4~6차산업의 기본모델이다. 밭담과 정낭 안에서 살아온 제주사회는 공유경제모델이 특구인 셈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공유경제의 부분적인 운용수단인 플랫폼 Tool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주장하는 제주도는 도민들의 풍속과 Protocol을 고려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는 제주환경을 보호하는데 우선을 둬야한다. 그 예로 물이 부족한 제주를 고려할 때, 한 달 물의 사용량을 체크해 적게 사용하는 수용자에게 보상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공유경제란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소비의 경제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중고 물품을 교환하거나 집이나 자동차, 값비싼 공구 등을 빌려 쓴다. 물건 뿐만 아니라 재능이나 노동력을 교환하기도 한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카페가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했다면, 공유경제는 서비스 제공자이자 이용자가 되는 개인들을 연결하는 게 차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주변에 쓰이지 않는 유휴 자원이 많기 때문에 공유경제가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 세계적인 도시 12곳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는 평균 95%가 주차한 상태였고 60%의 집이 1~2인 가정인데도 방이 3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경제는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다. 경기연구원은 ‘카셰어링(car sharing)의 사회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중 51%가 갖고 있던 차를 팔거나 차를 사려던 계획을 미뤄, 카셰어링 한 대당 대체 효과가 16.8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팀도 카셰어링이 가장 친환경적인 출퇴근방법이라고 연구보고서를 냈다. 세계 공유경제 규모는 2013년 기준 150억 달러(약17조2700억원)이며 매년 8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1984년, 하버드 대학교 마틴 와이츠먼 교수의 <공유경제 : 불황을 정복하다>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1985년 즈음에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저항할 대책으로 공유경제를 내세우며, 《공유 경제》라는 책을 출간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2008년, 미국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소비자들은 공유경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공유를 통해 과소비를 절제하고,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에서 일어나는 환경 문제도 해결하면서 급격히 성장세를 탔다. 이제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경제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공유 경제를 경제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선도적인 위치에서 공유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 보호한다는 정책이다. 중국은 공유경제를 국가 발전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일본도 적극 보호하고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공유경제 관련 국내외 규제현황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공유경제 활성화와 관련하여 2018년 3월말 기준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구, 대전, 경기, 전북 등 8개 광역자치단체와 산하 4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마련하여 시행중에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 차원의 법적 지원체계나 관련 법률은 아직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뛰고 있으나 중앙정부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는 뒷짐 쥐고 있는 모양새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공유경제 활성화는 주로 지역 내 공공부문의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등 해당 지자체에 한정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보다 폭넓은 지원과 법적 제도적 뒤받침을 해 나가야한다.

개인적으로 제주는 블록체인 특구가 아닌 공유경제 특구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밭담을 쌓을 때, 밑돌 빼서 윗돌 괴는 누를 범해서는 안된다. 제주인의 삶의 기본철학인 수눌음의 미학이 오늘날 4~6차 산업 공유경제의 뿌리다. 제주 전통문화의 공유경제가 1:1의 User간에 ‘Give and Take’ 물질 및 노동력 공유경제라면, 요즘 디지털 기반 공유경제에서는 반듯이 매개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있어야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그 역할을 한다. 제주도는 기업체가 아니다. 예시가 카카오의 카풀 차량공유인데, IoT가 매개체 플랫폼이다.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옛 문화를 돌아보고 여기에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첨가해 나갈 때, 도민들 역시 이해하고 협력할 것이다. 여기서 제주의 공유경제 특구를 제안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공유경제의 부분셋(Set)이다. 밭담은 공유경제의 밑 돌 틀이고 그 위에 한 돌, 두 돌 붙여나가는 프레임이 블록체인이다.

이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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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호 초빙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984년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 박사, 통신기술사
1985년~1986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 전기과 포스트닥터
1990년 일본동경대학 정보통신공학과박사
1996년~1998년 독일 하노버공대, 아흔공대,뮌헨공대 연구교수, 독일 DFG 정부지원
1970년~1980년 제주 남양MBC 송신소장
1980년 10월~2010년 2월 전북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2010년 2월~2018년 WCU-2 및 도약 연구책임교수

2007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2013년 제주도문화상
201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현재 전북대학교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주 관심 분야 : 세계 최초 Jacket행렬 발견, Coffrange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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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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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2018-11-23 18:17:20    
공유경제는 운수사업자, 숙박업자 등 기존 이해관계자가 매우 많고 이해충돌이 첨예하기해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이슈입니다.
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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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개방적은 개념에서 가능 2018-11-23 00:32:18    
제주는 하다못해 공유 사무실도 잘 되지 않는다
공유는 개방적은 사고에서만 가능하다
제주는 보수적은 사고가 강하므로 공유경제는 실패할 확룰이 무척 높다
공유경제는 꼭 해야할 미래산업이다
지금의 중국을 보면 알지 않은가
자동차 오토바이,자전거 공유 활성화로 앞서가고 있다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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