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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 공사 현장 앞에서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제주지부. ⓒ제주의소리
사이프러스 공사현장 관계자 속속 본국으로...임금체불 노동자들 '노심초사'

서귀포시 표선면 목장 부지에 대규모 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팜파스 종합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사업승인 취소 수순을 밟게된 가운데, 해당 사업의 시공사인 중국건축 관계자들이 본국으로 철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해당 사업장의 임금과 자제비 등이 지급되지 않은 시점에서 담당자들이 제주를 뜨면서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서 '팜파스 종합휴양관광단지 사업'의 기간 연장이 제동에 걸리면서 불거진 문제다.

당초 팜파스 종합휴양관광단지는 총 8775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남영목장 부지 749만1000㎡에 노인휴양시설과 기업연수·연구센터, 체험형 휴양시설 등을 시설할 계획으로 추진됐다. 지난 2006년에 36홀 규모의 사이프러스 골프장을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을 추진중에 있었다.

그러나, 개발사업심의위는 사업이 6%에 머무는 등 장기간 사업진척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기간 내에 사업계획의 현실성과 자금조달 계획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부결됐다. 

사업기간이 올해 12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팜파스 개발사업은 사실상 좌초됐다.

문제는 해당 공사를 맡았던 노동자들의 지급받지 못한 임금과 자제비, 기계장비 사용비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데 있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제주지부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들이 속한 하청업체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사이프러스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지급받지 못한 기성금이 30억원에서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노동자들의 규모만 200여명에 달했던 터라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시공사측이 임금조차 지급하지 않은채 한국을 떠버리는 '먹튀' 의혹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건축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사이프러스 사업 시행사 측에서 자금 조달이 잘 안되고 있다. 중국건축에서 공사를 중단해야지 그 사람들이 바빠서 돈을 들여오지 않겠나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중국건축에서 들이는 200억원은 해당 사업장에 다 들여왔다. 다음은 시행사측에서 돈이 들어와야하는데, 돈이 추가로 안들어오니까 중단시켜야만 했다"며 관계자들이 본국으로 철수중인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중국건축이 시공하고 있는)드림타워 건설 현장과 사이프러스 현장이 별도의 현장으로 서로 관여해오지 않았지만, 본사는 같은 중국건축이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 책임지고 이번달 말까지 자금을 들여와 미납된 급여 등을 지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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