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20대 총선 누가 뛰나] ③ 제주시 乙...여당 3명 거론, 무소속 2명 거취 주목
제주시 을(乙) 선거구에서는 지난 2016년 국회에 첫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현역 3선 도의원인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과 재선 김경학 의원(구좌.우도)이 도전할지 주목된다.
제주시 을 선거구 역시 갑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2004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16년 동안 고지를 점해 온 곳이다.
자유한국당에선 당협위원장인 오영희 도의원(비례대표)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고, 3번이나 도전했던 부상일 변호사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안동우 정무부지사의 도전 여부다. 당장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도의원 3선 경륜에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로 2년 가까이 일하면서 인지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재선 고지 노리는 오영훈...'김우남係' 김경학-김희현 도전 여부 관심
현역 오영훈 의원의 재선 등정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4.3유족청년회장을 지낸 오 의원은 제주 대표 586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일찌감치 정치계에 발을 들인 오 의원은 故 김근태 의원 계열의 '민평련'에 속해 있다.
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뒤 2012년 첫 국회의원에 도전, 김우남 전 의원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지만 2016년 설욕전을 펼치며 국회에 입성했다.
오 의원은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선거가 1년 이상 남았다"며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재선 의지를 에둘러 내비쳤다.
오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해 박근혜 정권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쳤고, 하반기에는 상임위를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로 바꿨다.
지역구인 조천과 구좌, 제주시 삼양-아라동 등이 1차산업 종사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에 의지를 보이는 인사들은 3선 도의원인 김희현 의원과 재선 김경학 의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김우남 전 의원과 가깝다는 것이다.
김희현 의원은 고향이 성산이지만 일도2동 을 선거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우남 (전)의원은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 후보는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학 의원도 "정치인은 도민의 관심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고민이 많다"며 "구좌지역 정서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김 의원은 "도의원으로 약속한 일들은 물론이고 해야할 일들이 많고 책임 또한 무겁다"며 "지역주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정확히 읽고 받드는 것이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오영희 도의원 움직임...무소속 부상일, 안동우 자천타천 거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출마 예상자가 많지만 야당에선 특별하게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지 않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당협위원장인 오영희 도의원만 거론되고 있다. 오 의원은 고향이 한경면이지만 시댁이 구좌읍이며, 현재 사는 곳 또한 도남으로 제주시 을 지역구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내년 총선에 대해 오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한국당 내에서 다른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2차례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 공모를 했고, 오 의원은 두 번 다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변수는 현재 무소속 신분인 부상일 변호사와 안동우 정무부지사다.
부상일 변호사는 새누리당 간판으로 3번이나 도전했다. 물론 1번은 불미스러운 일로 출마 자체를 못했었다.
부 변호사는 2016년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했지만,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2017년 12월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부 변호사는 "언제든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 현재 보수가 이합집산이 돼 있는데 하반기에 어떤 식으로든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마설이 나도는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게 저의 소임"이라며 완곡하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 부지사는 "언제까지 공직에 있을 지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혹시 오해가 생길까 구좌나 조천지역 행사에 나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2020년 4.15 총선까지는 14개월이 남았다. 하반기 정계개편 얘기가 나오는 만큼 정치지형의 변동을 일으키는 파고가 한 두 차례 남아있다. 누가 본선 링에 오를지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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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