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홍준표-박주선-조배숙-이정미 대표...홍준표 "난 문재인과 역사인식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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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여야 5당 대표가 총출동했다.

 

각 당 대표들은 제주도민에게 70년전 무고한 양민학살에 대해 사죄하고, 4.3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3특별법 개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려 39명의 국회의원을 이끌고 4.3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미애 대표는 "제주의 염원으로 정권교체 이후 대통령이 제주4.3추념식에 직접 오셔서 제주의 진실을 끝까지 완결짓겠다고 약속의 말을 했다"며 "지난해 제가 왔을 때 '다음에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을 꼭 모시고 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4.3추념식 때마다 비바람이 불고, 꽃잎이 눈물처럼 흩날렸는데 오늘은 구름도 웃는 것 같이 화창하다"며 "4.3영령들이 (하늘에서) 내려보시면서 이제야 한을 풀 수 있겠구나 안도하시는 것 같다"고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과거 4.3수형인 명부를 발굴 공개한 추 대표는 4.3특별법 제정의 숨은 공로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추 대표는 "각 당 대표들도 다른 때와 달리 추념식에 오셔서 제주의 진실이 무엇인지 공감하셨다"며 "제주4.3특별법이 통과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대통령이 바뀌면서 왜곡이나 멈춤, 후퇴가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약속을 존중하고, 받들겠다"며 "4.3특별법 개정에 민주당이 앞장서서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를 찾기 전 페이스북에 제주4.3에 대해 '좌익폭동'이라고 이념의 덧칠을 한 홍준표 대표는 특별법 개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제주4.3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인식은 다르지만 제주4.3사건이 건국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이 학살당하고 희생당했다"며 "정당한 진상규명과 보상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과) 같다"고 짧게 말하고 떠났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며 "추념식을 맞이해서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3의 완전한 해결과 진상규명을 위해 이른 시일내에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며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교섭단체간 합의가 안되면 의사일정을 잡을 수 없다. 설득을 하고 전략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제주4.3은 우리의 역사다. 또 우리의 아픔이고, 제주가 그 아픔을 딛고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정치권이 노력하겠다. 제주가 4.3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평화와 역사를 쓰는 섬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4.3특별법 개정에 대해 조 대표는 "4월 임시국회가 있다.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겠다. 민주평화당이 당당하게 원내 교섭단체로 정의당과 함께 하고 있다"며 "같이 새롭게 교섭단체로 출범한 만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가폭력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슬픈 역사가 두번 다시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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