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 ⑤ 어승생오름 분포 식물

해발 1169m,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어승생오름은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대표 오름으로 꼽힌다. 제주의 자연·문화·인재를 위해 공익사업을 진행해오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지질학자 안웅산, 식물학자 송관필, 동물학자 김은미, 여행작가 조미영과 함께 1년 조사를 거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그림은 송유진이 그렸다. [제주의소리]는 제주 오름 보전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 일부를 매주 한차례 연재한다. 어승생오름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오름 전반에 걸친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편집자 주]


어승생오름의 식생

어승생은 식물의 수직분포상 낙엽활엽수림대에 있는 오름으로 주변이 낙엽 활엽수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어승생오름의 많은 면적이 낙엽활엽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 하층에 조림지가 있고, 경작지 등이 있을 뿐이다.

/ 사진=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 사진=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곰솔-활엽수군락

곰솔-활엽수군락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 일부가 제거되어 있는 북사면과 서사면의 일부에 분포하고 있다. 벚나무, 올벚나무, 곰솔, 졸참나무, 층층나무, 섬개벚나무 등이 상층을 이루고 하층에는 제주조릿대가 우점하는 지역이다. 제주도에서 곰솔-활엽수군락은 해발 600m 이하 지역의 곰솔이 있는 곶자왈이나 간벌된 곰솔조림지 등지에서 나타난다.

조림지

조림지로는 곰솔군락, 삼나무군락, 소나무군락, 편백군락이 있으나 곰솔과 삼나무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조림지군락은 오름의 아래쪽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서 나타난다.

곰솔군락

곰솔군락은 오름의 하단에 집단으로 식재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소나무는 본래 자생하는 종으로 식재지 주변으로 종자가 발아하여 숲이 형성되는 지역도 많다. 특히 목장지역에서는 조림지보다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곰솔군락도 흔하게 관찰된다.

/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br>
/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삼나무군락

삼나무군락은 서사면의 하단에 집단으로 식재되어 있었고, 남동사면의 일부에 소규모로 식재되어 있었다. 삼나무는 제주도 전역에 조림되어 있으며 특히 오름의 사면에 많이 식재되어 있다. 한라산 등산로에서는 성판악코스 1100고지 주변에서 삼나무 숲을 지날 수 있다.

소나무군락

소나무군락은 남동사면 아래에 선형으로 길게 식재되어 있었다. 제주도에서의 소나무군락은 한라산 해발 900m 이상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며, 대표적인 지역이 영실지역과 관음사지역의 장구목지역이 유명하다.

관목림군락

정상 주변에 작은 규모의 숲으로 쥐똥나무, 보리수나무, 찔레, 꽝꽝나무 등이 제주조릿대와 같이 혼생하는 구조를 갖는다. 관목림군락은 서서히 교목림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향후 때죽나무, 층층나무, 벚나무 등이 혼재하는 수림으로 바뀌었다가 서어나무림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물참나무-서어나무군락

물참나무-서어나무군락은 물참나무, 서어나무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고로쇠나무, 섬개벚나무, 당단풍나무 등이 상층을 이루고, 제주조릿대가 하층에 우점하는 형태로 존재했다.

벚나무-곰의말채군락

벚나무-곰의말채군락은 산정 바로 아래의 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군락이다. 벚나무, 비목나무, 곰의말채, 팥배나무, 으름 등이 상층에 자라고 비자나무, 작살나무 등이 관목층에 자라며 박새, 홍지네고사리 등이 초본층에 자라는 특징을 보였다.

/ 사진=송유진
/ 사진=송유진

서어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은 한라산 낙엽활엽수림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군락으로 어승생오름에서도 대표적 군락이다. 주로 서어나무가 우점하며, 솔비나무, 벚나무, 섬개벚나무 등이 상층을 이루고 하층에는 제주조릿대가 우점하는 형태의 숲이었다.

습지

이삭사초-골풀군락은 오름의 산정분화구에서 나타났는데 중앙에 물이 있는 지역 외에 넓은 면적에 분포했다. 습지 중앙의 물과 오름분화구 사면의 제주조릿대 사이에 분포했다.

/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귀화식물군락

왕김의털군락은 어승생오름 정상 부분 일부에서 나타나는데, 유럽원산의 귀화식물군락이다. 이 군락은 정상 복구에 사용된 지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주요 식물이 왕김의털이었다.

제주조릿대군락

정상의 습지와 관목림 사이에 분포하는 군락이다. 오름 전체적으로 제주조릿대가 군락을 형성하고 자라고 있지만, 이 지역은 제주조릿대 순군락이 분포한다. 이 지역에는 제주조릿대 사이에 찔레, 개족도리풀 등이 자라는데 수림 내부의 제주조릿대는 키가 큰 반면, 이곳 조릿대의 크기는 50cm 정도로 자라고 있었다.

/ 사진=송유진
/ 사진=송유진

 


* 이 기사의 출처는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입니다. 본 연구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의 오름 가치보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원 받아 수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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