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제주 유치 총력전] ② MICE 최적 인프라...미래비전 지향점도 동일

오는 2025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을 둘러싼 국가들의 경제협력체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05년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제주도가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서며 인천, 부산, 경주 등의 지자체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제주로서는 지역 인프라 확충 등 경제적인 이점 외에도 세계적인 관광·MICE 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제주의소리]는 APEC정상회의 유치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다룬다. / 편집자 주

APEC 정상회의는 회원유치국이 의장국이 돼 정상회의 및 각급 회의를 개최하는 형식을 띤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상회의 체제가 정립되기 이전이었던 1991년 서울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했고, 이후 2005년 부산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개최지는 대체로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치러지는 것이 관례였다. 올해로 32차례에 걸쳐 진행된 정상회의 중 수도에서 치러진 것은 10여차례 정도였다. 2025년 개최도시 유치전에 부산, 인천, 경주, 제주 등 지방도시가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로서는 내세울 수 있는 이점이 크다. 우수한 정상회의 개최환경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이미 풍부한 국제회의 유치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장점이다. 

최대 4300명이 수용 가능한 31실의 회의실을 갖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염두에 두고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MICE다목적복합시설 6000석 등 충분한 회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각 국 정상 및 각료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역시 준비돼 있다. 제주는 2023년 기준 5성급 이상 특급호텔 21곳에 7029객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ICC제주를 중심으로 한 5성급 호텔의 객실수는 4143개에 달한다. 

각 특급호텔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각 국 정상간 양자회담과 기업인 회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 5성급 시설을 이용하는 핵심관계자 외의 인원을 충당해야 할 4성급 호텔 역시 소화가 충분하다.

제주는 과거 6차례의 정상회의외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축제이자 '환경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WCC(세계자연보전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그 경쟁력을 인증받았다.

2001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국제행사인 제주포럼의 노하우 역시 축적돼 있어 MICE 산업의 강자임을 여실히 입증해 왔다.

청정한 자연환경, 온화한 기후,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제주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격에도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4면이 바다인 섬 지역으로 공항·항만 차단이 가능해 테러나 전염병 등에 대한 대처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APEC이 추구하는 목표와 제주가 지향하는 미래가치는 꼭 들어맞는다. APEC정상회의는 공식적이고 딱딱한 모임을 탈피해 자유로운 'Retreat(비공식회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였다.

즉, 전 지구적인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논의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국내최초 그린수소 상용화 및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제주는 '글로벌 탄소중립도시 실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왔다.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회의장소로서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APEC 제주 유치’ 기획 취재는 제주도의 취재지원과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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