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0일 제주시청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열어 결의

30일 오전 제주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주최측 추산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30일 오전 제주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주최측 추산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참여했다. ⓒ제주의소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제주4.3 정신을 계승한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불평등 체제를 넘어 평등사회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4.3추념일에 맞춰 제주에서 4.3 정신계승 결의대회를 열어왔으며, 올해는 주최측 추산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함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3 때 제주 민중항쟁의 기억을 계승한다.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과 싸우는 이유가 4.3 때 제주에 있다. 윤석열 정권은 제주를 전쟁기지로 만드려 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민생보다는 기득권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민중에게 희망을 주고 노동자의 분노를 정권에 전달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탄압에 대해 항쟁으로 맞선 4.3 때 제주 사람들이 원한 세상이 있다. 그 뜻을 우리가 이어 새로운 세상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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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성주 부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민주노총에 감사를 표했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4.3추념식 때 서북청년단 후예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맞서 민주노총이 함께 싸웠다. 감사하다. 4.3 때 부당함에 맞선 사람은 ‘빨갱이’가 돼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에 대한 예우는 없다. 거의 모든 도민이 참여한 1947년 3월10일 ‘3.10 총파업’은 부당함에 눈 감지 말라고 우리에게 말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물가폭등과 실질임금 삭감, 줄어든 일자리와 임금체불, 부자감세, 복지축소 등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노동자 투쟁과 민중의 요구로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과 방송3법, 양곡관리법, 간호사법,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윤석열 정권이 노동기본권과 민중생존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 노동자 민중에게 불평등과 차별,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불평등 체제와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세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제국주의 미국과 반공 파시즘세력의 학살과 탄압에 맞서 사업장의 95%가 참여한 제주 3.10총파업 등으로 이어진 4.3민중항쟁은 76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 정권 퇴진, 신자유주의 불평등 체제 전환,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노동자의 투쟁으로 계승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4.3민중항쟁 정신 계승으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불평등 체제를 넘어 평등사회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과 불평등과 차별 반대, 노동권 보장과 사회공공성 강화, 제주 제2공항 저지, 항구적 평화 실현, 친자본 보수양당체제 타파, 노동정치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30일 제주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제주의소리
30일 제주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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