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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교대 본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단독] 제주대, 사라캠퍼스 이전 설문조사 공론화 시동…교대 학생들 찬·반 엇갈려

제주대학교가 사라캠퍼스를 사용하는 교육대학을 아라캠퍼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사라캠퍼스는 옛 제주교육대학교 부지로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8년 제주대학교와 통합되면서 사라캠퍼스란 명칭으로 교대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주대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대학(사라캠퍼스)의 아라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전 교직원과 전체 학생의 10%가 표본으로 참여했다.

교직원들은 온라인으로 응했고, 학생들은 종이 설문지에 직접 기입하는 방법으로 설문에 답했다.

통합 당시 두 대학 운영진은 대학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제주교대 학생들은 “정체성을 잃을 것”이라며 삭발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했다.

통합 이후에도 교육대학이 계속 사라캠퍼스를 쓰게 되면서 교육대학이 옛 제주교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많다. 제주대 학생들도 ‘별도’의 대학처럼 인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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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가 실시한 사라캠퍼스 이전 관련 설문지. ⓒ제주의소리
제주대 관계자는 11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설문조사가 어제(10일) 마무리돼 분석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교육대학 이전 추진계획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당사자인 교육대학 학생들은 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캠퍼스가 동떨어져 학생들간 교류가 없고,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들기 때문에 이전하는 것이 낫다”는 찬성 의견과 “캠퍼스를 이전하면 제주교대의 모든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조사 방식 자체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배제한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김태양 교육대학 학생회장은 “결국은 사라캠퍼스를 이용하는 교대 학생들이 터전을 옮기는 것인데, 아라캠퍼스 학생들과 똑같이 10% 표본만 조사한 것은 문제”라며 “이번 사안은 교대 전체 학생의 의견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생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에 교대 학생회의 공식입장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정광중 제주대 부총장 겸 교육대학장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주교대는 지난 1946년 설립된 3개월 과정의 제주도 임시 초등교원 강습소가 모태다. 1953년에는 3년제 도립 사범학교로 승격한 뒤 1968년 2년제 제주교육대학으로 거듭났다.

1984년 교육법에 의해 2년제에서 4년제 대학으로 개편됐고, 이후 대학원을 개원(2000년 3월)해 초등교원을 양성하다 2008년 제주대학교와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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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학교가 실시한 사라캠퍼스 이전 관련 설문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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