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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4일 복무기강 확립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뺑소니 교사, 성추행, 불법게임장 운영 관여 의혹 등 제주 경찰의 잇따른 비위행위가 드러난 가운데, 경찰이 공직 기강 바로세우기에 나섰다. 

<제주의소리>가 지난 2일 보도한 음주·뺑소니·성추행 이어 불법게임장 운영? 제주 경찰 ‘망신살’ 기사와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제주 경찰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경찰은 감찰을 통해 가해자 남성 2명 중 1명은 강등, 나머지는 감봉 1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15일 0시20분쯤 제주시 일도2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혈중알코올농도 0.083%)에서 운전하다 적발된 동부경찰서 교통 담당 경찰도 이날 징계위에 회부돼 정직 3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현직 경찰관이 제주시 서부지역 한 불법게임장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내부 고발에 따라 대기발령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25일 오전 2시20분쯤에는 현직 경찰이 탄 차량이 서귀포시 안덕면 한 도로에서 몽골인 여성 A(33)씨를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해당 경찰이 운전자에게 “그냥 가자”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가법상 도주(뺑소니) 과실치사 교사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에는 서귀포경찰서 소속 간부가 성추행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다 해임됐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4일 오전 10시 탐라상방에서 각 경찰서장과 지방청 과장, 계장 등 경감 이상 간부들을 불러 모아 복무기강 확립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뢰받는 경찰상’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추진 전략 10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 

이 청장은 "업무 성격상 고도의 청렴성과 도덕이 요구되는 경찰이 최근 성추행, 음주운전, 뺑소니, 불법게임장 유착 의혹 등으로 도민 신뢰를 잃고, 비난을 받고 있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실추된 도민 사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3대 전략 10개 세부 과제는 ▲예방 감찰 강화 △다각적 예방감찰에 역량 집중 △감찰진단으로 비위발생 취약요인 사전 차단 ▲자정 분위기 확산 △청사내 ‘음주고글 체험존’ 운영 △술·돈·말 3대 조심행위 교육 △의무위반 UCC 공모 등 참여 통한 자정 분위기 조성 △의무위반 Zero화 운동 추진, 무사고 기록판 비치 ▲경각심 고취  △청장 주재 ‘의무위반행위 근절 위한 대책회의’ 개최 △경찰서별 의무위반예방 대책회의 △의무위반 예방 문제메시지 발송 △의무위반 발생 관서장, 지휘부 대책보고 등이다. 

이용규 지방청 감찰계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지방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잇따른 비위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보고 있다. 각 비위행위에 대한 감찰을 통해 잘못이 확실하다면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경찰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세운 세부과제는 모두 공직자라면 일상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인데다, 잇따른 비위행위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 등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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