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최웅철 교수 "충전소 숫자 늘리기 그만...집에서 충전 가장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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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매에 가장 큰 심리적 장벽인 '충전인프라' 문제를 두고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가 공공충전소 숫자 늘리기 대신 가정용 충전기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속충전기를 곳곳에 나눠 설치하는 것보다 특정 거점에 몰아넣는 '거대 충전소'가 훨씬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최 교수는 제5회 국제전기동차엑스포 둘째 날인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이용자 주도 포럼 'EVuff'에서 "전기차 충전은 집에서 하는 것이 메이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이 전기차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가정에서 충전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있다"며 "돈을 많이 들여 공공충전소를 곳곳에 개발한다고 해도, 정작 사람들은 그걸 많이 쓰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축된 공공충전소로도 '효율성' 측면서 충분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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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Evuff@IEVE 2018'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웅철 교수. ⓒ 제주의소리

현재 제주도 곳곳에 위치한 급속충전소에 대해 "이미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면 영락없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거나 빈 충전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며 "여러 군데 급속충전기를 나눠 설치하면 접근성이 좋을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몰리는 곳만 몰려 정작 전체의 30%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는다는 언론보도, 사용자들의 일반적 생활패턴을 언급하면서 "집에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소규모 공공충전소를 산발적으로 설치하는 대신 "한 군데에 몰아넣는 게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도착하면 바로 충전을 보장받는 '거대충전소'가 몇 군데 필요한 것이지 지금처럼 충전기를 곳곳에 퍼트려 놓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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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Evuff@IEVE 2018'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는 최웅철 교수. ⓒ 제주의소리
최 교수는 "비상상황이란 게 있는 만큼 급속충전 시설은 도시 내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각 지역에 소규모로 나눠 충전하는 것 보다 한 군데에 '충전 테마파크' 형식으로 집약시키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 교수는 전기차 이용자의 패턴에 기반을 둔 위치선정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조천 와흘, 성산 시흥, 동홍동, 평화로, 연동 정도을 거대 충전소 도입에 적절한 지역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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