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전기차엑스포] '갈등상황' 반영 화두로..."특정지역 도입은 조만간 가능"
지난 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전기차가 도로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사망했다.
2016년 5월, 작년 9월, 올해 3월까지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율주행차가 안전한 게 맞냐"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셋째 날인 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전기차·자율주행차 국제포럼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금동석 카이스트 교수는 "데모시연에서 99%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해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며 공학자들에게 아직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주행차 간의 상호관계에 주목했다.
차선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 보통 사람들은 양보를 하거나 공세적으로 밀고나가는데 과연 여기서 자율주행차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의도적으로 난폭운전을 하며 차선변경이나 진로를 방해하는 운전자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의 상황'을 반영하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다.
금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레벨5(완전 자율주행) 자율주행차가 서울과 같은 대도심에서 실현될 것을 기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다만 고속도로 자율주행화, 국지적 지역 내 공유차 서비스, 셔틀버스는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정부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운행을 위해서는 지침과 규정이 포괄적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적 장치와 인프라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도전과제에도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라이언 스나이더 UCLA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보다 훨씬 안전해지는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만 "최소 수억마일 이상 테스트를 해봐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이 정도면 됐다'는 수준이 되면,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해보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충분히 합리적인 정보가 준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는 40여개의 콘퍼런스 세션을 통해 전기차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비전 실현 방안, 자율주행차, 미래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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